국힘 당원투표 54.49% 최고치.."정권심판론에 영향 줄 것"

오연서 2021. 11. 2. 1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 투표 투표율이 이틀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한겨레> 에 "높은 투표율은 그만큼 우리 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고, 민주당보다 우리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 아닌가"라며 "본선에서 정권 심판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당원 투표율은 새롭게 국민의힘 식구로 합류한 청년층 당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대선]3일부턴 ARS 투표..60% 넘을 듯
'응징투표' 이어질까 고무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내가 정권교체 적임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경판에 나온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 투표 투표율이 이틀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준석 대표 취임 뒤 유입된 신규 당원들의 표심이 향후 본선 투표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민의힘 내부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2일, 전날부터 진행된 모바일 당원 투표에 31만63명이 참여해 투표율 54.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표 첫날부터 43.82%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오는 3∼4일 자동응답방식(ARS) 투표율까지 합치면 최종 투표율은 60%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역대급 경선 흥행의 이유를 강력한 정권 교체 열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높은 투표율은 그만큼 우리 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고, 민주당보다 우리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 아닌가”라며 “본선에서 정권 심판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도 “본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상대적으로 당내 압도적 지지를 받은 후보라는 경쟁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원 투표율은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6·11 전당대회 때 45.36%, 국민의힘 대선 2차 예비경선 때 49.94%에 이어 꾸준히 상승세다. 높은 당원 투표율은 새롭게 국민의힘 식구로 합류한 청년층 당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투표권을 가진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는 지난 6·11 전당대회 당시 28만명에서 현재 56만9000여명으로 2배 넘게 늘었으며 신규 당원의 41.7%가 20~40대였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진보든 보수든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젊은층이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선거인단에 참여하고 투표를 한다는 건 이번 선거에서 정치효능감을 발휘하고 싶다는 의지가 투영된 현상”이라며 “내 손으로 정치를 바꿔보고 싶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준석 대표 선출 뒤 급증한 당원들이 개혁 보수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때 들어온 당원들은 ‘진보 정권 갖고는 안 된다’며 보수 정당을 개혁해서 정권교체 하자는 열망을 갖고 들어온 이들이다. 개혁보수 바람을 일으켜 현 정권을 심판해보자는 (신규 당원들의) 열망이 초반 높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날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이 각자에게 유리하다고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두 투표에 참가해달라. 어차피 국민 여론조사는 제가 10% 이상 차이로 이긴다”며 “당심에서도 완벽하게 이기게 해주셔야 저들이 승복한다”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수위싸움이 한창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충북 청주 충북도당에서 당원 간담회를 마친 뒤 “(높은 당원투표율에 대해) 후보로서 유불리 언급하는 건 적절하진 않은 거 같다”면서도 “당원들의 정권 교체 열망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높은 당원 투표율에 대해 “당연히 저한테 유리할 거라고 본다”며 “(신규당원 중엔) 수도권이나 젊은층이 많이 들어왔다. 저는 늘 개혁보수, 젊은층이 중요하다고 주장해왔고 그런 데 정책을 맞춰와서 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의 박기녕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역대급 경선 투표율은 이재명 후보를 잡을 후보인 원희룡 후보에 대한 당심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