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치맥'은 되지만 구호·함성은 NO!.. "마스크 효과 떨어져"

김성모 기자 2021. 11. 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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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두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치맥을 즐기는 관중들.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결정전.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첫 날이던 이날 팬들은 오랜만에 응원 구호를 외치고, 함성도 외치는 모습이었다. 일부 팬들은 치맥을 즐기면서 마스크도 내린 채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나 이 같이 큰 목소리로 함성을 지르는 건 방역 수치 위반에 해당한다. 백신 접종 완료자들끼리 모인 별도 관중석에서 치킨과 맥주 등 음식·음료를 먹는 건 허용됐지만, 침방울이 튀길 수 있는 함성 등은 여전히 금지된 상태인데, 현장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정략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프로야구 경기장 내 입장과 취식이 (단계적 일상 회복 1차 개편 기간인 1일부터) 허용됐지만, 함성과 구호는 금지된 상태”라며 “문화체육관광부, 구단, 협회(KBO) 등과 이런 부분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 조치하도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이처럼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응원 구호나 함성을 지르면서 침방울 배출이 많아져 감염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함성이나 구호를 외치면 침방울 배출이 많아지고 강해져 마스크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접종 완료자들끼리 모인 구장에선 좌석간 띄어앉기도 없이 음식·음료도 먹을 수 있게 돼 있는데, 이럴 때 큰 소리를 외치면 더욱 감염 위험이 커진다는 게 방역 당국 우려다.

우리보다 한 발 먼저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펴온 영국 같은 나라에선 축구 관중석에서 노마스크 상태로 열띤 응원도 이어지지만,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방역 당국 설명이다. 손영래 반장은 “동서양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아시아권에서는 마스크 감염 방지 효과에 가치를 두고 있고, 서구권은 계속 논쟁이 있다”고 했다.

헬스장 등 일부 시설에 대한 ‘백신 패스’(방역 패스,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시행하는 데 대한 반발 움직임도 이어지는 데 대해선, “불가피한 조치”란 게 당국 설명이다. 당국은 “방역 규제를 해제하는 과정에서 (백신 패스는) 미접종자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목적이 있다”면서 “방역 패스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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