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치서 발암물질 검출된다" 흠집 내기 열 올리는 극우매체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이동준 2021. 11. 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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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극우 성향 매체가 "한국 김치에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돼 우려된다"는 가짜뉴스를 2일 유포해 현지에서 한국 김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매체는 비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일본농림규격'(JAS)이 한국 기준(KS)보다 높아 한국에서 수출한 김치에 포함된 성분이 일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한다"며 "이 물질은 암을 유발하고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경련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렀다"고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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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주장, 단순 흠집내기식 가짜뉴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의 극우 성향 매체가 “한국 김치에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돼 우려된다”는 가짜뉴스를 2일 유포해 현지에서 한국 김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매체는 비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일본농림규격’(JAS)이 한국 기준(KS)보다 높아 한국에서 수출한 김치에 포함된 성분이 일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한다”며 “이 물질은 암을 유발하고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경련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렀다”고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를뿐더러 근거 없는 허위주장이다.

◆“김치에 발암물질 있다” 

이날 매체는 일본 열도에 부는 ‘제4차 한류’에 큰 함정이 있다고 운을 뗐다.

매체는 최근 일본의 10~20대 젊은 층에서 K-POP이나 드라마, 한국 음식이 큰 인기를 얻어 과거 겨울연가의 ‘용사마’(배용준 씨) 인기만큼 한류 붐이 일고 있다는 사실 적인 부분을 전하면서도 한국의 식품의 인기를 경계하듯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그중 “특히 김치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데 수출 김치에 ‘안식향산’이란 성분이 포함됐고 이 성분이 암을 유발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국 채소는 색소가 얇아 발암성이 있는 ‘타르계 합성 착색료’를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한다.

‘안식향산’은 식품의 보존료로 쓰이는 첨가물(방부제와 유사)이며 ‘타르계 합성 착색료’는 타르색소를 말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생산하는 김치에 이같은 보존료와 타르색소를 사용할 수 없다. 이는 내수용은 물론 해외 수출도 동일하다.

만에 하나 이같은 성분이 포함된 김치가 일본에 수출됐다하더라도 일본 후생노동성은 ‘절임류’에 안식향산은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기 때문에 전량 반송된다. 

즉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세계일보가 국내 업계 관계자에게 재차 확인했지만 “그럴 일 없다”고 일축했다.

◆김치 흠집 내기 열 올리는 극우매체

이같은 가짜뉴스의 근거는 매체와 인터뷰한 ‘식품 저널리스트’라는 인물의 주장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가 어떤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했는지 찾아보니 약 10여년쯤 전 자료를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에 있던 사례로 한국 김치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지만 앞서 언급된 첨가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김치에 사용되는 재료의 엄격한 기준을 만들었고 수입산 재료에도 적용해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또 일부 한국 농산물에서 농약 성분 검출을 지적하며 “이렇게 많은 문제점을 가진 배경에는 한국의 독자적인 ‘식품규격’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식품규격’은 일정한 규격을 법률로 정하여 그것에 합치된 것에는 마크를 붙이도록 한다. 

그는 일본 식품규격이 한국보다 엄격해 안심할 수 있는 식품이 많고 한국은 그렇지 않고 그럴 자세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한국 식품에 문제가 있고 한류를 통해 자국민(일본인)에게 확산하는 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한국산 김치에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근거조차 없는 주장으로 단순 흠집 내기에 열 올리는 건 매우 안타까운 모습이다.

한편 한국인의 대표적인 겨울 먹거리인 김장 김치에 항암효과가 있다 건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연구 결과 영상 4도에서 두 달 정도 익힌 김치가 항암효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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