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만 남은 보험사 M&A.. 알짜 매물 찾기 관건

이경탁 기자 2021. 11. 2. 14: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외국계 손해보험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로 생명·손보 양 체제를 갖추면서, 5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만이 보험사를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M&A(인수합병)를 검토하며 관련 매물을 지속해서 물색 중이다.

보험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인수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로 생명보험사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손해보험사에서 악사손해보험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거론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보다 보험사 먼저 인수할 수도"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M&A 실탄 마련
동양생명·ABL생명·악사손보 등 거론
여의치 않을 시 직접 설립 가능성도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금융 본사

신한금융지주가 외국계 손해보험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로 생명·손보 양 체제를 갖추면서, 5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만이 보험사를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위한 자본이 충분한 만큼, 시장에 적당한 매물이 나온다면 인수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M&A(인수합병)를 검토하며 관련 매물을 지속해서 물색 중이다. 내년이면 지주체제 출범 4년차를 맞는 우리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카드사,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했지만, 증권사와 보험사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KB금융(푸르덴셜생명), 신한금융(오렌지라이프), 하나금융(더케이손해보험) 등은 보험사를 인수하며 지주 덩치를 키웠다. NH농협금융은 직접 농협생명, 농협손보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서 비은행 핵심인 증권사는 물론 보험사를 확보해야만 금융지주 3위인 하나금융과의 격차를 좁히고 뒤 쫓는 농협금융과의 차이를 벌릴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증권사를 우선순위에 둔 M&A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증권사보다 보험사 인수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계가 1~2년간 호황기를 맞아 회사 몸값이 오르고 매물도 품귀 현상”이라면서 “증권사 인수가 1순위지만,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상 보험사도 필수적으로, 좋은 매물이 나오면 증권사보다 먼저 인수가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매 분기 잇달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보험사 인수를 위한 자본금도 준비했다. 특히 이달 내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이 이뤄지면 자본 규모는 약 2조원 늘어나고, 20조원의 여유가 생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부등급법이란 은행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추정한 리스크 측정 요소로, 기존의 표준등급법을 적용할 때보다 위험가중 자산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험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인수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로 생명보험사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손해보험사에서 악사손해보험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거론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이 현재 중국에서 매물로 나오면서, 다자보험이 팔릴 경우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매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계열인 악사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초 교보생명과 매각 인수협상을 진행하다 무산됐던 만큼, 향후 우리금융과 협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포화된 한국 시장에서 영업에 한계를 느끼며 철수하려는 분위기로, 내년에도 매물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보험사를 직접 설립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보험업법 상 모든 보험종목을 취급하는 보험사 설립을 위해서는 30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한데, 최근 디지털 중심의 소액단기전문 보험사 설립 자본금 요건은 20억원으로 완화됐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관련) M&A는 물론 자회사를 직접 설립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며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