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허브화 순항..국내기업 6.3조원·싸토리우스 3억불 투자

노도현 기자 2021. 11. 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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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삼바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수송차량이 녹십자 오창공장으로 출발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2024년까지 백신·원부자재 생산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독일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인 싸토리우스는 3년간 3억달러(약 3500억원)를 들여 한국을 아시아 수출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2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를 열었다.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백신·원부자재 초일류 기업 육성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2024년까지 진행 또는 계획 중인 6조29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2400억원, 셀트리온 1조5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2700억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2260억원 등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투자 계획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 14곳에 올해 말까지 180억을 지원한다.

현실과 동떨어진 불합리한 규제는 개선한다.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 내 ‘기업 애로사항 해소 지원센터’가 1차적으로 해결하고, 부처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은 국무조정실 민관합동 규제개선추진단에 상정한다. 추진단에 분석특허팀을 신설해 특허 지원도 강화한다.


이날 사전행사로 독일의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인 싸토리우스와 산업부·복지부·인천시 간 투자유치 MOU 체결식이 열렸다. 싸토리우스는 향후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달러를 투자한다. 당초 계획한 1억달러에서 3배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부대시설을 설립하는 건 지난 9월 미국 싸이타바의 5250만불 투자 결정에 이어 두번째다.

정부는 “싸토리우스는 일회용백뿐만 아니라 세포배양배지, 제약용 필터, 멤브레인 등 다양한 원부자재를 한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 수출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입장”이라며 “한국을 북미, 유럽에 이은 또 하나의 생산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강호 추진단장은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한국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적절한 투자처라고 판단해 보다 많은 투자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생산 공장을 세우려는 건 코로나19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싱가포르, 인도, 중국 등이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 추진단장은 “제약사들에게는 아시아 지역 허브를 어떤 지역으로 선정할 것이냐가 관건인데, 한국이 가장 유력한 국가”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많이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원부자재 대·중소기업들은 이날 ‘상생협력 민관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백신 기업들이 품질과 기술력 차이로 원부자재·장비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지만, 국내 공급망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연구개발·금융·산업·수출 관련 10대 유관기관은 백신 허브화 조기 달성을 위한 기관장급 협의체를 발족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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