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많이 오른 경기 서남부, 곳곳서 재건축 사업 '열풍'

김송이 기자 2021. 11. 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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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남부권(광명, 과천, 군포, 안산, 안양, 의왕) 도시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노후 아파트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요구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경기로 밀려난 사람들의 주거 수요가 맞물리면서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경기 서남부권은 기존에도 서울 접근성이 좋았지만,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새로운 교통망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면 아파트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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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남부권(광명, 과천, 군포, 안산, 안양, 의왕) 도시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통 호재 등에 힘입어 인근 신축아파트 가격이 뛰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여파다.

동시다발적인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경기 과천 일대 풍경 / 조선DB

경기 서남부권에서 재건축 사업을 주도하는 지역은 서울 ‘위성도시’들이다. 서울지하철 4호선이 연결된 경기 과천에서는 과천주공5단지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은 오는 6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단지에서는 대형건설사인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또다른 위성도시인 경기 안양에서도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현대아파트지구 재건축 조합은 오는 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아파트지구 옆동네인 비산동에서는 진흥로얄아파트지구가 지난달 25일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마무리했다. 조합설립 5년 만이다.

경기 안산도 마찬가지다. 총 590가구 규모의 단원구 고잔동 중앙주공6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말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 총회에서 조합 임원 선출 등 10개 안건이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신탁방식의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공6단지가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업 속도 때문이다. 중앙주공6단지는 지난 2015년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같은해 추진위원회가 설립됐다. 그러나 주민들 간의 분쟁으로 6년 넘게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는데, 올해 정비구역 일몰제 대상이 되면서 사업을 서두르기 위해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선택한 것이다.

안산시에 따르면 현재 안산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는 30여 곳에 이른다. 안산시는 지난달 25일 단원구 군자주공 9·10단지, 상록구 성포동 안산현대1차, 상록구 본오동 월드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조합설립 인가를 준비 중인 단지는 중앙주공6단지를 포함해 총 4곳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가 많기 때문에 이전부터 재건축을 원하는 곳들은 많았지만, 사업을 둘러싼 갈등때문에 진척이 쉽지 않았다”면서 “최근 들어 갈등이 해소되거나 정비구역 일몰제를 앞두고 사업 진행을 서두르는 단지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경기 서남부권에 재건축 바람을 일으켰다고 분석한다. 실제 올해 경기의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건 서남부권 지역들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남부권 지역의 올해 1월~9월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경기 평균(17.11%)을 크게 웃돈다. 경기 의왕(32.09%), 안산(32.07%), 안양(25.56%) 등이다.

특히 신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가 거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입주 4년 차인 안산 단원구 고잔동 힐스테이트중앙 전용면적 84.97㎡는 3층이 지난 8월14일 10억원에 거래되며, 안산 최초로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평형 5층이 올해 초 7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매매가가 불과 7개월 만에 30.1% 폭등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노후 아파트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요구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경기로 밀려난 사람들의 주거 수요가 맞물리면서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경기 서남부권은 기존에도 서울 접근성이 좋았지만,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새로운 교통망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재건축 기대감까지 더해지면 아파트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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