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들 "미중 정상회담 열리기 위한 조건,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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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대만을 둘러싼 긴장감을 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 미중 관계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연말 정상회담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최근 미국이 중국에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양안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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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만 문제에 '전략적 모호성'→'전략적 명료성' 전환 관측도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대만을 둘러싼 긴장감을 완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참석한 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약 5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미중 정상은 두 번의 통화에서 대화를 재개하고 대결을 피해야 한다는 중요한 공동인식을 확인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 정상의 공동 인식을 실현하고 다음 단계의 교류를 위한 '정치적 준비'와 '필요조건'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왕이 부장이 언급한 '정치적 준비'란 지도자들이 회담을 개최하기 전 대만을 둘러싼 긴장을 조절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 미중 관계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연말 정상회담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최근 미국이 중국에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양안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인훙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은 대만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긴장 완화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과 심각한 관계 악화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는 (도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권, 대만 등 문제를 삼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민해방군(PLA)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어 대만의 유엔 복귀를 촉구하면서 중국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군의 대만 주둔 사실을 인정하면서 양안(대만-중국)에서의 군사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미국은 중국의 반응을 의식하면서 대만에 '전략적 모호성(ambiguity)' 정책을 펼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기조를 전략적 '명료성(clarity)'으로 점차 옮겨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전략적 모호성'이란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해 미국이 대응법을 모호하게 제시함으로써 양안 관계가 지나치게 긴장되는 것을 막으려는 정책 기조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대면 참석을 확정 지은 가운데 시 주석이 왕이 특사를 파견하면서 두 정상간 회담은 무산됐다. 이로써 미중 정상 간 첫 회담은 1997년 이후 가장 늦어지게 됐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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