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위협느꼈는데도 여가부는 영상으로만 활용"..만취녀에 폭행당한 40대 가장의 분노
가족이 보는 앞에서 20대 만취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40대 가장이 최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데이트 폭력 캠페인' 영상을 비판하며 "속히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 40대 가장 A씨는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여성가족부 관계자에게 고합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가해자의 사과문을 첨부한 글을 올렸다.
이어 "여가부 관계자들은 캠페인 영상 제작하시느라 제게 일어난 역대급 사건에는 관심이 없으셨다"며 "나랏돈 참 쉽고 편하게 쓰신다. 여기에는 우리 가족이 낸 세금도 일부 있겠다. 화가 나는 걸 넘어 참 너무들 하신다"고 했다.
해당 캠페인 영상은 여가부가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게시한 약 3분가량의 영상이다. 젠더 폭력 근절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희망그림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수 전효성을 인터뷰했다.
A씨는 "'전효성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질문을 저와 우리 가족에게 한번 해보시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영상에서) 전효성 씨는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대변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30일 오후 11시경 뒷통수와 경추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수십 차례 맞은 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우리 가족은 4D 스릴러물을 10분 넘게 반강제로 볼 수밖에 없었다"며 "(그 여성을) 도망가지 못하게 손목만 잡았는데 순식간에 성추행의 누명을 쓰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정말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으신 건가. 전 남자라서 당했나. 여성인 아내와 7살 딸은 여성도 아니냐"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영상 속히 내려달라. 아니면 여성가족부 명칭에서 '가족'이라는 단어를 빼달라"며 "간단하게라도 입장을 밝혀달라. 저야말로 그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서울 성동구 집 앞에서 가족과 함께 산책하던 중 만취한 20대 여성 B씨에게 무차별 폭행당했다. 이 자리에는 아내와 중학생 아들, 7살 딸이 있었다.
B씨는 A씨 아들에게 다가가 뜬금없이 맥주 캔을 내밀었고, 이를 거절당하자 아들의 뺨을 때리고 A씨를 휴대전화와 주먹, 무릎 등으로 10분간 폭행했다. A씨는 성추행으로 오해받을 것을 우려해 폭행당하면서도 맞기만 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여성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긴 상태다.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3000만원에 합의를 요청했으나 A 씨는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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