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스펙이야"..사장님 77.4%, 백신 접종 마친 알바생 선호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업주 4명 중 3명은 지원자의 백신 접종 여부를 고려한다고 밝혔는데 청년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알바천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업회원의 77.4%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때 '백신 접종 여부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알바천국은 기업회원 9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는데 이들은 '매장에서의 코로나19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58.3%, 복수응답)가 가장 주된 이유라고 꼽았다.
다른 이유로는 ▲업종 특성상 손님과 접촉이 많아서(47.2%) ▲업종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서(29.1%) ▲추후 백신 휴가 사용 시 근무 일정 조절에 어려움이 있어서(23.6%) ▲직원 백신 접종 여부를 매장 홍보에 활용하기 위해서(15.3%) 등이 순서대로 집계됐다.
업주들의 절반가량은 현재 고용 중인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을 권고한다'(48.4%)라고 응답했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청년들도 이같은 아르바이트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천국은 청년 1542명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을 조사했는데 20대의 80.5%는 백신 접종 여부가 아르바이트 합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직 중인 청년 687명 중에서는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이 84.9%로 소폭 높게 집계됐다.
또 실제로 아르바이트 구직자 5명 중 1명(21.8%)는 구직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일부 청년들 사이에서는 '사회적으로 백신 접종이 강요되는 분위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식음료 업종 아르바이트 면접을 봤다는 대학생 강모씨는 "(매장) 매니저가 '우리는 식음료 판매 업종이다 보니 위생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백신 접종을 미뤄왔다는 강 씨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여러 번거로움이 생긴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렇게 삶에 다가온 건 처음"이라며 "뒤늦게 백신 접종을 신청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또 최근 백신을 접종한 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직 중이라는 대학생 이모씨는 "지인들 사이에서 백신을 안 맞았다고 하니 무슨 음모론자라도 되는 취급을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 씨는 "부작용 사례를 보다가 걱정이 많이 돼서 좀 오래 미뤘던 건데 아르바이트 면접 볼 때도 '백신을 안 맞았으면 곤란한데'라고 하더라"라며 "사실상 선택권이 없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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