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이터널스', 최악 평점에 원폭 논란까지..흥행 빨간불?

김지혜 2021. 11. 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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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국내 개봉을 하루 앞둔 마블 신작 '이터널스'를 향한 국내외 기류가 심상찮다.

MCU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배우 마동석이 출연해 비상한 관심을 받은 영화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두루 잡을 웰메이드 영화를 예고했으나 시사회 직후부터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터널스'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공개됐다. '블랙 위도우'와 '샹치:텐 링즈의 전설'로 이어진 2021년 마블 영화 개봉 러시의 화룡점정을 찍을 영화로 기대를 모은 만큼 전 세계 취재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북미 시사회 이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마블 페이즈 4기의 핵심적인 영화로서 세계관이 흥미롭다는 의견과 클로이 자오의 개성이 돋보이는 연출이었다는 호평도 적잖았지만 "난해하고 지루하다", "액션의 쾌감이 떨어진다"는 혹평이 지배적이었다.

11월 2일 기준 미국 영화비평 사이트 토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59%에 그치고 있다. 이는 역대 최악의 마블 영화로 평가받았던 '토르:다크 월드'(66%)보다도 낮은 최저 수치다.

로튼토마토는 비평매체 메타크리틱에서 제공하는 '메타스코어'와 관객들의 메기는 '팝콘 지수'로 구성된다. 현재는 개봉 전이기에 비평 매체의 점수만 공개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개봉 후 지수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개봉 전부터 혹평에 시달리는'이터널스'가 관객 점수로 신선도 점수를 만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국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이터널스'는 세계관과 비주얼로 찬사를 받았지만, 마블 액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사이더는 "최근 수년간 나왔던 마블 영화 중 가장 야심 찬 영화이지만 동시에 '토르: 다크 월드' 이후 가장 약한 영화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영화 속 장면도 논란에 휩싸였다. 7천 년을 산 이터널스들은 문명의 발상과 역사의 주요한 사건을 지켜보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플래시백으로 연결되는 역사의 흐름 중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를 암시하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지식과 기술의 신인 파스토스가 원폭 투하 후 쑥대밭이 된 공간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같은 내용이 미국의 한 매체 리뷰에 등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지 못한 채 관련 내용만 접한 네티즌들은 "전범국인 일본의 시선에서 그린 건가?"라는 반응과 함께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데일리닷은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이터널스의 캐릭터 파스토스에 대한 장면이 개봉하기도 전에 논란이 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장면은 파스토스가 일본의 패망이나 일본인들의 죽음이 슬퍼서 운다기보다는 자신의 영향력으로 발전된 기술이 인류살상무기를 만드는 데까지 사용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담은 것에 가깝다. 그러나 전후 맥락이 없이 짧게 등장하는 탓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이 장면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의 입장에서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 장면을 흑인이자 마블 최초의 성소수자 캐릭터로 그려진 파스토스에게 부여했다는 점 역시 비판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클로이 자오의 '이터널스'가 중점을 둔 건 인류애와 다양성이다. 10명의 히어로를 다인종, 다국적의 배우들로 캐스팅 했을뿐만 아니라 어린아이, 성소수자, 청각 장애인 등으로 구성해 어느 마블 영화보다 넓은 포용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터널스'는 방대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디테일을 잡는데 실패하며 여러 아쉬움을 노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작은 기대작이다. 국내 개봉을 하루 앞둔 '이터널스'는 예매율 82.8%, 예매량 26만 장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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