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하고 천막농성까지..경남 고성군-군의회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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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의원이 사퇴하고 군수 퇴진 천막농성에 나서는 등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2일 고성군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배상길 군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제26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백두현 군수는 지난 1일 고성군 간부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이른 시간 안에 자리를 마련해주면 직접 의회로 찾아가서 사과하겠다"며 "잘못한 부분 하나하나 말해주면 고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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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산더미 자료 요구, 고래 싸움에 등 터진 공무원들 업무과중 호소
(경남 고성=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경남 고성군 의원이 사퇴하고 군수 퇴진 천막농성에 나서는 등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2일 고성군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배상길 군의원은 지난달 25일 열린 제26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배 의원은 이날 군정 질문에서 백두현 군수의 자질을 비판하면서 수의계약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공모사업 등 수의계약을 확인한 결과 지난 3년간 공모사업 159건에 사업비가 4천505억3천900만원이고, 수의계약은 지난 5년간 34개 부서 7천423건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5만 인구 지방자치단체의 공모사업비가 천문학적"이라며 "이 자체가 반칙과 특혜"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의계약 관련 행정 사무조사를 하는 군의회 특별조사위가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혀낼 수 있도록 감사원 감사를 고성군의회에서 발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 의원의 사퇴서 수리 여부는 오는 22일 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 결정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일부터 군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백 군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고성군은 군수가 더불어민주당이지만 군의회는 전체 의원 11명 중 8명이 국민의힘인 '여소야대' 형태다.
백 군수의 주요 공약인 청소년수당부터 통과 전까지 행정과 군의회 사이에 열띤 공방이 있었다.
최근에는 유스호스텔 건립, 동물보호센터 신설 등 군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사업이 군의회에 제동이 걸렸다.
백 군수의 지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건설사가 백 군수 취임 후 고성군과 수의계약 건수가 늘었다는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김향숙 군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집행부가 청소년수당을 추진할 때부터 군의회와 소통을 전혀 하지 않고 먼저 언론에 알리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수도 군민을 위하고 군의회도 군민을 위하는데 왜 사업마다 충돌이 있겠느냐"며 "소통 부재로 이 상황까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집행부와 군의회 사이에 갈등이 지속하면서 공무원들도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군의회 행정 사무조사 특위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고성군 각 부서는 1t 트럭에 자료를 모아 넘기기도 했다.
곽쾌영 전국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장은 "코로나19, 고성공룡엑스포 등 바쁜 상황에서 집행부와 군의회 사이의 갈등 때문에 업무가 가중되는 등 공무원들이 난처한 입장"이라며 "속히 갈등이 잘 풀려서 공무원들이 업무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고성군은 수의계약 특혜 의혹과 관련해 5년간 업체별 계약 상황을 공개하는 등 의혹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백두현 군수는 지난 1일 고성군 간부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이른 시간 안에 자리를 마련해주면 직접 의회로 찾아가서 사과하겠다"며 "잘못한 부분 하나하나 말해주면 고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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