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TT' 뭐기에..美 IT기업 매출 11조원 사라졌다

정혜인 기자 2021. 11. 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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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아이폰 '타깃 광고' 효율 ↓ 페이스북·트위터·스냅·유튜브, 6개월간 광고 매출 급감
/사진=AP


스냅챗·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 미국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의 매출이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기능 강화로 수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광고기술업체인 로테임(Lotame)의 분석을 인용해 회사명을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 스냅, 트위터, 유튜브 등의 광고 사업이 지난 4월 애플이 도입한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에 흔들리며 6개월 동안 98억5000만달러(약 11조5983억원)의 매출이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앞서 새로운 운영체제 'iOS 14.5'를 내놓으며 아이폰에 도입한 ATT 정책으로 애플 사용자들 상대한 IT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이들의 '맞춤형 광고'에도 차질이 생겨 관련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페이스북 등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애플의 정책 변화로 실적이 악화했다"며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을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로 꼽았다.

미국 정치권 등에서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함께 관련 업체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커지면서 애플 등 플랫폼 업체들은 그동안 개발자의 수익 강화 목적으로 인정해왔던 개인정보 수입 행위에 제한하기 시작했다. 애플의 ATT 정책은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추적할 때 반드시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앱 사용자가 개인정보 수집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한 동의한 것으로 간주했던 '옵트아웃'(Opt-out) 방식의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동의 표시를 한 사용자만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옵트인'(Opt-IN)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로테임은 4개 IT업체의 6개월간 광고 관련 매출 손실이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12%에 달한다며 페이스북과 스냅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이용자의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한 타깃 광고로 높은 매출을 올렸고, 스냅은 스마트폰 중심의 광고 사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진=AFP


지난달 25일 공개된 페이스북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최저치에 달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애플의 정책 변화로 타겟 광고의 정확성이 떨어져 광고주들의 성과 추진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애드테크 컨설턴트의 에릭 슈퍼트는 페이스북의 2분기 광고 관련 수익 손실이 83억달러(약 9조7857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광고) 기반을 만드는 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손실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스냅의 3분기 매출은 사상 첫 1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1억달러 달성에는 실패했다. 에릭 스피겔 스냅 CEO는 "어느 정도 사업 차질을 예상했지만, 애플의 정책 변화로 광고주가 광고 효율을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로테임의 마이크 울시 COO는 광고를 위한 지출 대비 효율이 급감했다고 진단했다. 울시 COO는 "광고주들은 이제 아이폰에 대한 광고 효과가 비용 대비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있다"며 "예를 들어 기존에 1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5달러짜리 광고를 냈을 때 한 명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2000명에게 같은 광고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수집 불가로 누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어 이전보다 2배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광고를 보여줘야 이전과 같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FT는 애플의 ATT 정책 도입으로 구글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체들이 수혜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 등 안드로이드 체제에선 여전히 타깃 광고가 가능한 만큼 많은 기업이 구글로 광고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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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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