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한국이라는 나라가 ‘지구촌 오징어게임’의 생존자”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2021. 11.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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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은 빚에 쪼들린(be up to their necks in debt) 한국인들이 패배 형벌(penalty for losing)을 죽음으로 정해놓고 필사적으로 경쟁하는(desperately compete against one another) 현실로 묘사된다. 그런데 미국의 싱크탱크 ‘포린 폴리시 인 포커스(FPIF)’는 한국 자체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왼쪽부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조상우(박해수), 성기훈(이정재), 강새벽(정호연)./넷플릭스

“한국은 무자비한 ‘지구촌 오징어게임’(ruthless ‘global Squid Game’)의 생존자다. 1960년대 초 한국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은 아이티 또는 가나와 비슷했다. 인구 40%가 절대 빈곤 속에 살았다(live in absolute poverty). 한국은 그때부터 ‘오징어게임’과 비슷한 인정사정없는 지구촌 경쟁의 참가자가 됐다(become a contestant in a merciless global competition).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기꺼이 하려 했다(be willing to do anything to survive). 게임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규칙을 변칙 적용하는(bend the rules)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동안 민주주의와 수많은 민주주의 운동가들의 목숨을 희생시켰다. 자유시간, 복지, 환경도 희생했고, 그 사이에 과로사(過勞死·death from overwork)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교육이 생존전략(surviving strategy)이 됐다. 글을 아는 식자율(literacy rate)이 1945년 22%였던 것이 1970년엔 90%가 됐다. 시골 농부들까지 논밭 팔고 빚을 내서(take out loans) 자식들을 대학에 보냈다. 소를 팔아 등록금을 대면서 상아탑은 ‘우골탑(monument of cow skeletons)’이 됐다.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놀이들은 한국이 경제 발전 동안 견뎌야(endure during its economic rise) 했던 경쟁들과 기괴할 정도로 흡사하다(eerily parallel the competitions).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살인 로봇 ‘영희’는 한국 경제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시하고 감시했던(order and surveil its every movement)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을 닮았고, 줄다리기(tug-of-war)는 일본·대만과의 힘겨웠던 생존경쟁(struggle for existence)을 연상시킨다.

그런가 하면 한번만 실수해도 떨어져 죽는(fall to death) 유리 징검다리 건너기에서 맨 마지막에 선 주인공은 뒤늦게 산업화에 나서서 일본 등 앞서 가는 나라들의 실수에서 배워가며(learn from the mistakes of its predecessors) 경제 대국 진입에 성공한 한국을 보는 듯하다.

‘오징어게임’에는 부유한 외국인들이 등장해 자신들이 선호하는 선두 주자들을 두고 내기를 즐기는(enjoy betting on their preferred frontrunners)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특혜융자(preferential loan)나 국가신용등급(sovereign credit rating)을 좌지우지하는 채권국 모임 파리클럽이나 G7 선진국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은 이런 처절한 지구촌 오징어게임에서 살아남았고, 마땅히 가져야 할 엄청난 상금을 손에 넣었다(rightly earn an enormous jackpot). 그러나 그 생존은 그만한 대가를 치른 끝에 온(come at a price) 것이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fpif.org/the-real-meaning-of-squid-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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