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역 해이·감염 급증.. 불안한 위드 코로나 출발

2021. 11. 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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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유행상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주간감염재생산지수가 1.03으로 3주 만에 1을 넘었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확진자가 2∼3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만명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는 방역 위험과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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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등 유흥가 수칙위반 다반사
취약시설서 돌파감염까지 속출
백신패스 시행 목욕탕 등 혼선
코로나19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유행상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주간감염재생산지수가 1.03으로 3주 만에 1을 넘었다. 4차 유행이 확산세로 돌아섰다는 뜻이다. 어제 신규 확진자가 1686명으로 닷새 만에 2000명을 밑돌았지만 휴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탓이다. 위중증환자가 343명으로 11명 늘어났고 사망자도 9명에 달했다. 어제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대부분 풀리고 사적모임도 완화됐으니 감염 확산세는 거세질 게 뻔하다.

지난 주말 핼러윈데이를 맞아 서울 유흥가와 전국 관광지에는 많은 인파가 북적였다. 이태원에만 사흘간 17만여명이 몰렸고 클럽 등에서 갖가지 핼러윈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마스크도 벗은 채 다닥다닥 붙어 춤을 췄다. 작년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를 연상케 한다. 전국에서 사흘간 방역수칙을 위반해 적발된 사람이 1300명에 육박한다. 가뜩이나 실내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5차 대유행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확진자가 2∼3배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만명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년 가까이 쌓아온 방역의 둑이 삽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75%를 넘어섰으나 병원·요양원 등 고위험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확산일로다. 그제 인천에서는 종교시설발 집단감염 탓에 123명의 확진자가 쏟아졌고 서울 노원구와 성북구 병원에서 모두 4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남 고흥 주간보호센터에서는 나흘간 발생한 확진자 57명이 대부분 돌파감염이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유사사례가 적지 않다.

어제 백신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시행된 목욕탕·헬스장 등에서는 직원과 손님 사이에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는 방역 위험과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한정 지속할 수는 없다.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접종 완료율이 높다지만 미접종자도 1000만명에 이른다. 고령층과 의료진 등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도 서둘러야 한다. 중환자 급증에 대비해 충분한 병상·의료진을 확보하고 재택환자 치료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실내 환기 등 기본방역수칙을 지켜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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