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핼러윈과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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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의 축제'로 불리는 핼러윈(Halloween·10월31일)은 기원전 1세기 영국에서 생겼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등장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올해 핼러윈 축제 의상을 오징어 게임 코스튬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들이나 딱지치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등의 게임을 따라 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들이 그것이다.
한국의 놀이문화를 외국인들이 핼러윈에서 따라 하는 광경은 오징어 게임 방영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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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이런 핼러윈을 두고 사대주의 풍속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등장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올해 핼러윈 축제 의상을 오징어 게임 코스튬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들이나 딱지치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등의 게임을 따라 하는 외국인들의 모습들이 그것이다. 한국의 놀이문화를 외국인들이 핼러윈에서 따라 하는 광경은 오징어 게임 방영 전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오징어 게임 콘텐츠 속 내용들이 전 세계에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확산되는 모습에서 문화의 경계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오징어 게임과 관련한 방송 리포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K-콘텐츠가 세계로 확산하는 것은 얼마든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우리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부의 문화나 상품의 유입을 무작정 막는다면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물음을 던질 수 있겠다. 답은 편협한 국수주의에 다름 아니다. 논리적으로도 모순된다.
문화는 늘 움직이며 변화한다. 패션이나 음악, 먹거리 등에는 국경이 사라진 지 오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조차 핼러윈데이에 어린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준다는 안내방송을 하는 시대다. 그런 아파트 놀이터에 모인 어린아이 얼굴에는 오징어 게임 가면이 씌워져 있다. 세상은 변했다. 과도한 폭력, 선정성 시비, 과소비를 부추기지 않는다면 외래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할 때다. 꼰대 소리 듣기 싫어하는 말이 아니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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