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만난세상] 마스크에 대한 다른 경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초등학교는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 학생들에게 손·발 세척 등에 대해 지도를 했다."
'위드 코로나'가 언급되는 요즘 굳이 황사 얘기를 꺼낸 것은 코로나19와 마스크에 대한 조금은 다른 경험을 나누기 위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누리지 못한 건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실패 탓이라는 평가가 많다.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마스크가 동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 학생들에게 손·발 세척 등에 대해 지도를 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더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7월. 미 대선을 4개월가량 남겨둔 시점에서다. 하루 확진자가 4만∼5만명으로 증가하면서 지지율이 흔들리자 마음을 돌린 것이다. 이때부터 보건전문가들이 방송에서 마음 편하게 “마스크를 쓰라”고 독려했다. 쇼핑몰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쓴 풍경도 익숙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누리지 못한 건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실패 탓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때 대선이 임박하지 않았다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늦어져 더 많은 미국인이 희생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할 때쯤 미국 친구가 ‘한국 상황’을 물었다. “아무리 의무화했어도 어떻게 그렇게 일률적으로 따를 수 있느냐”는 부정적인 질문이었다. 그때 황사를 꺼내 들었다. 미국에서는 아픈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만, 한국에선 황사 탓에 어릴 때부터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게 일상이라고 설명했다. 잠깐 갸우뚱하는 그에게 황사로 가득한 서울시내 사진을 보여주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공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미국인들도 준비는 하고 있었다고 본다.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마스크가 동났다. 아시아인들이 본국에 보내려고 사재기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당시 홈디포 직원은 “대부분 백인이 사 갔다”고 확인해 줬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웃조차 “마스크를 못 구했으면 나눠 주겠다”고 했다. 처음 접하는 상황에서 지도자의 잘못된 신호가 나라를 혼란에 빠지게 한 셈이다.
귀국 후 당황스러운 경험도 있다. 아이들과 작은 워터파크를 갔는데 물속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어떤 직원은 “물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잘못된 정보까지 전했다. 결국 그 장소와 그날 분위기에 따라 착용 지침이 좌우된다는 댓글을 읽고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국에 수영장 딸린 펜션이 성업하게 된 배경이다.
나 홀로 운전자가 차 안에서 마스크를 쓰는 장면은 미국에서도 여러 번 접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시간과 야외에서조차 마스크를 쓴 채 산책해야 하는 상황은 아직 생소하다. 12월엔 야외에서 마스크 없는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정재영 문화체육부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덕수 탄핵 때 ‘씨익’ 웃은 이재명…“소름 끼쳐, 해명하라” 與 반발
- "경찰차 막아라!" “대통령 지켜라”… 영장 발부 후 아수라장 된 尹 관저 앞 [밀착취재]
- 선우은숙 “녹취 듣고 혼절”…‘처형 추행’ 유영재 징역 5년 구형
- “아내가 술 먹인 뒤 야한 짓…부부관계 힘들다” 알코올중독 남편 폭로
- 이세영, 얼굴·가슴 성형수술로 달라진 분위기 “회사에서 예쁘다고...”
- “남친이 술 취해 자는 내 가슴 찍어…원래는 좋은 사람“ 용서해줘도 될까
- 황정음, 이혼 고통에 수면제 복용 "연예계 생활 20년만 처음, 미치겠더라"
- 은지원, 뼈만 남은 고지용 근황에 충격 "병 걸린 거냐…말라서 걱정"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