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직관, 이게 얼마만이야..'위드코로나' 첫날 야구장 1만명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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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바람을 탄 가을 야구와 함께 구름 관중이 돌아왔다.
이날부터 KBO리그 포스트시즌 전 경기의 모든 좌석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100%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잠실야구장이 관중들로 가득 찼다.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개막하는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전 경기의 모든 좌석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에 한해 제한 없이 100%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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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야구장 관객 수를 제한한 이후 처음으로 1만명 넘는 관중이 모였다. 1일 저녁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1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다. 한 손에 '치맥'과 도시락, 음료수를 든 관중들이 응원 모자와 야구 유니폼을 입고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응원봉을 휘둘렀다. 응원단장은 목이 쉬도록 소리지르며 팬들을 독려했다. 관중들의 육성 응원은 금지됐으나 1만명이 넘는 관중들의 박수 소리로 야구장이 떠들썩했다.
이날 잠실야구장 앞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티켓과 응원용품을 구매하려는 관중들로 60~70미터 이상의 긴 줄이 늘어섰다. 가게 내 매점 직원들은 핫팩과 담요, 맥주를 들고 나와 "음식과 술이 있다"며 호객행위를 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야구장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도 눈에 띄었으며 도시락을 판매하는 음식점 앞에는 수십여명의 손님들이 몰렸다.
이날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열리는 잠실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수용 가능인원 2만 5553명의 절반인 1만 2422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도권에서 1만명이 넘는 관중이 관람한 운동경기로서는 첫 사례다. 두산 관계자는 "10월 중순 2000~3000명의 관중과 비교하면 5배 이상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설명했다.
야구팬들은 돌아온 가을 야구에 반색하면서도 백신 미접종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경기를 관람하는 데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어린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양문석씨(50)는 "잠실 야구장은 지난 4월에 오고 오늘이 처음"이라며 "딸과 함께 왔는데 백신 미접종자가 있으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개막하는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전 경기의 모든 좌석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사람에 한해 제한 없이 100% 입장이 가능하다. 18세 이하의 팬이나 48시간 내에 음성 확인을 받은 경우 백신을 접종받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다. 야외 취식도 허용되면서 1년 5개월 만에 경기장 내 '치맥'이 가능하게 됐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단체로 야구 관람에 나선 관중도 눈에 띄었다. 정장 위에 야구 점퍼를 겹쳐 입은 한 관중은 "오늘 8명 정도가 단체로 야구장 관람을 왔다"며 "회사에서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조를 나눠서 보러 온 사람들이 있다"라고 했다.
다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너무 성급하게 입장 인원 제한을 푼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잠실에 거주하는 오모씨(47)는 "근처를 산책하다가 사람들이 몰린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돌아나왔다"라며 "오늘 경기장만 보면 야구 팬들은 코로나19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직 확진자가 수천명대 나오는 것을 잊은 게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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