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부결 한달만에.. SKC '차세대 음극재' 시장 진출하기로
SK그룹의 화학 계열사 SKC가 차세대 음극재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지난 9월 29일 관련 안건을 부결시켰던 회사 이사회가 한 달여 만에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다.
SKC는 1일 “이날 화상으로 열린 이사회에서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업 넥시온에 3300만달러(약 388억원)를 투자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SKC 외에 BNW인베스트먼트와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가 조성하는 펀드도 참여하며 총 투자액은 8000만달러다. SKC 관계자는 “컨소시엄은 넥시온 지분 26.3%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투자가 마무리되면 SKC는 넥시온이 개발하는 실리콘 음극재의 제조·판매 등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2차전지 제조 때 기존 흑연 음극재와 섞어 사용하는 차세대 소재다. 상용화 초기 단계지만 전기차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 향상에 효과적이어서, 시장 규모가 지난해 4억달러에서 2025년 29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2006년 설립된 넥시온은 실리콘 음극재 관련 중요 특허를 다수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SKC 측은 동일한 안건이 한 달여 전 부결됐다가 이날 통과한 것에 대해 “지난 이사회에서 진출 시기 리스크, 계약 조건 등을 보완하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세부 사항을 보완하고 개선한 결과 통과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지주회사 소속 이사들이 그룹 내 중복 투자 등을 이유로 반대 또는 기권하는 바람에 부결됐지만 이날에는 전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C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율을 낮추는 대신 재무적인 위험을 일부 해소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본다.
하지만 주가는 거꾸로 움직였다. 이날 이사회에서 기다리던 투자 결정이 이뤄졌지만 오히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이날 발표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도 주가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C 주가는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음극재 사업 진출이 부결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하루에 15% 이상 급락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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