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폐차 직전 쓰레기차, 모조리 살려냅니다
미국 거주하는 부산 출신 세차 유튜버
회사원이지만 '디테일링' 취미에 전문
한국어 영어 오가며 거침없이 썰 풀고
20년 사용 쓰레기 가득한 미니밴 청소
15분 영상 17만 구독자에 '희열' 선사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로를 달린 미니밴 내부는 흡사 전쟁터 같다. 바닥은 기름때와 온갖 과자 부스러기로 발 디딜 틈이 없고, 틈새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식물 쓰레기가 굳어 있다. 본래 색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러워진 직물 시트에는 아이들이 매직으로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까지 그려 놓았다. 극악의 상태에도 불구하고 온갖 청소 도구를 들고 등장한 한 남자는 쾌활하게 세차를 시작한다. 쓸고 닦고 문지르고 긁어내고. 10시간의 기나긴 작업 끝에 폐차 직전 같던 미니밴을 새것처럼 깨끗하게 탈바꿈해 놓는다. 차 주인은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하며 "정말 내 차 맞나?", "정말 고맙다"라는 말을 거듭한다.
그의 손만 거치면 아무리 낡고 더러운 차도 마법처럼 반짝반짝 윤이 나는 새 차로 변신한다. 청소 도구로 마법을 부리는 듯한 '세차의 요정', 그의 이름은 '밋돌세'다. 세차 전문 유튜버 밋돌세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자동차 디테일링(Detailing·일반 세차보다 세심하게 자동차 내·외장을 청소·관리하는 서비스) 과정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본업은 회사원이지만 디테일링을 취미이자 부업으로 삼고 있는 그는, 디테일링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과 뿌듯함을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유튜브 채널 '세차요정 밋돌세'를 개설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밋돌세는 2020년 10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해 5개월만인 올해 2월 구독자 5만 명을 돌파하고, 이후 더 큰 인기를 얻으며 3개월 뒤 1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구독자 17만 명, 누적 조회 수 22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당 평균 조회 수는 약 12만 회로 구독자 수 대비 조회 수가 높은 편이며, 채널 내 가장 인기 있는 영상('21년된 극악의 상태 미니밴 10시간 끝장 실내 세차')은 무려 210만 회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올해 3월부터 '세차요정 밋돌세', '밋돌세' 등 관련 키워드의 검색량이 기존의 2배 이상 증가한 상태"라며 "연령별·성별 검색량을 분석해보면, 20~30대가 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40~50대도 30%를 기록하고 있어,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세대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전했다.
폭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밋돌세는 어떤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원어민 못지않은 수준급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선보이는 뛰어난 입담"을 그의 가장 큰 인기 비결로 손꼽는다.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진학을 위해 20대 초반 미국에 발을 디뎠다는 그는 '언어의 마술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한국어와 영어를 거침없이 오가며 '썰'을 풀고 '드립'을 날려 큰 웃음을 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부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 오일남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성대모사도 수준급이다. 그의 찰진 입담과 남다른 개그감에 감탄한 시청자들은 "유창한 영어와 구수한 사투리 조합이 꿀잼", "영어와 사투리의 조합이 마치 미국 뉴욕에서 순대국밥 먹는 느낌", "찰진 드립에 숨넘어갈 듯", "말을 재치 있게 술술 잘해서 홀린 듯이 영상을 끝까지 보게 되네" 등의 댓글을 남긴다.
밋돌세가 선보이는 영상들은 재미와 웃음뿐 아니라 힐링도 함께 선사해 큰 사랑을 받는다. 더러운 자동차가 깨끗해지는 과정을 15분 내외의 영상에 담아내는 그의 채널에는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청소 과정을 지켜보며 마음이 뻥 뚫리는 개운함과 희열을 느끼고 싶은 시청자들이 방문한다. 매 영상 말미에는 눈부시게 깨끗해진 차에 감동하는 차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행복한 반응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된다는 시청자들도 많다. 특히 '나눔 디테일링'의 목적으로 무료 서비스를 받고 큰 고마움을 표하는 자폐아 딸을 키우는 싱글맘, 코로나19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간호사 등이 등장하는 영상에서는 밋돌세가 느꼈을 뿌듯함과 성취감이 그대로 전달돼 훈훈한 미소가 지어진다는 댓글이 주를 이룬다.
밋돌세는 평소 궁금하지만, 마땅히 물어볼 데가 없는 미국 문화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그는 '미국인들은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을까?', '미국인들은 왜 차를 더럽게 사용할까?', '미국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등과 같은 질문에 대해 10년이 넘는 본인의 미국 생활을 바탕으로 솔직하고 진중한 답을 제시한다. '미국 문화에 대해 함께 알고 서로 다름을 이해해보자'라는 것이 채널 운영의 목적 중 하나라고 말하는 그는, 한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알아가는 재미와 깨달음을 선사하고 있다.
항상 흥과 끼가 넘치는 유쾌한 그를 보며 군대 선·후임들이 붙여줬다는 그의 별명, '미친 또라이 새X'. 이 별명에서 활동명 '밋돌세'가 탄생한 만큼, 그가 앞으로도 디테일링을 소재로 더욱더 다채로운 '미친 또라이' 같은 재능과 매력을 뽐내주길 기대해본다. 그리하여 그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마음 따듯해지는 힐링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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