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광주 방문 5일 경선 뒤로 미뤄.. '실언 리스크' 피하려?

오연서 2021. 11.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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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망언'으로 비판을 받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애초 이달 초 예정했던 광주 방문 일정을 국민의힘 본경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본경선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광주 방문에서 자칫 또다른 '설화'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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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여권 "계란 맞으러 오나..'정치쇼'"
광주 시민단체 "후보 사퇴하고 찾아오라"
경선 막바지 '실언 리스크' 우려도 작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경기도 선대위 및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망언’으로 비판을 받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애초 이달 초 예정했던 광주 방문 일정을 국민의힘 본경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여권은 물론 광주에서도 ‘정치쇼’라는 비판이 나오자 ‘사과의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며 연기한 것인데, 경선 막바지 ‘실언 리스크’를 최대한 피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광주를 방문하는 쪽으로 (캠프) 내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과 에스엔에스에 올린 ‘개 사과’ 사진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자, 본경선(5일) 전인 이달 2~3일께 광주를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캠프 관계자는 “논란 직후엔 참모들이 이구동성으로 마지막 토론회(10월31일) 직후 광주를 방문하자고 했지만, 여권에서 ‘계란맞고 쇼하려고 오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면서 의견이 엇갈렸다”며 “갑론을박 끝에 본경선 뒤로 미루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인 주호영 의원도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광주 쪽 단체들도 부랴부랴 오는 모양새보다는 전당대회가 끝나고 오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면피성 방문’으로 비춰지는 것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본경선 투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광주 방문에서 자칫 또다른 ‘설화’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캠프 안에선 윤 전 총장의 광주행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거나, 또 다른 실언이 나오면 ‘돌이킬 수 없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한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지금은 본경선 투표가 진행 중이어서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윤 전 총장 방문을 거부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광주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역사의 심판과 법치를 무시한 윤석열 후보의 광주행을 거부한다”며 “윤 후보의 광주 방문 예고는 광주에서 잠시 무릎을 꿇고 악어 눈물을 흘려 지지율을 조금이나마 올려보려는 얕은 꼼수다. 광주시민의 용서를 진정 구하고 싶다면 대통령 후보를 사퇴하고 정중히 찾아오라”고 밝혔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아직 윤 후보 쪽에서 면담 요청이 오더라도 5·18단체는 받아들이지 않을 분위기다. 여전히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더는 없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연서 장나래 김용희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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