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장관 "OPEC 카르텔, 유가폭등 장본인"

박종원 2021. 11. 1.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세계적인 기름값 상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과 함께 금융 투자자들의 석유 관련주에 대한 헤지 투자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언론대담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석유시장이 카르텔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그 카르텔은 OPEC이다. OPEC은 석유 공급의 50% 이상과 석유 매장량 9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투기 자본도 원유 가격 끌어올려
월가 "물가와 직결, 인플레 초래"

전세계적인 기름값 상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담합과 함께 금융 투자자들의 석유 관련주에 대한 헤지 투자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BC 방송의 언론대담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석유시장이 카르텔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그 카르텔은 OPEC이다. OPEC은 석유 공급의 50% 이상과 석유 매장량 9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 자리에서 OPEC+(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 연합체)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다른 에너지 소비국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밝혔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된 이후 하락했다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가 넘는 고점을 찍으며 급등했다. 이와 함께 미국유가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OPEC 산유국과 러시아 등 비산유국 연합체의 공급량 감축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세계의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는데, 에너지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반면 공급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랜홈 장관은 오는 12월 초까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0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전망을 인용하며 "이것이 현재 우리가 가진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라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식 및 채권 투자자들이 석유 가격을 끌어 올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금융 투자자들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석유 및 관련주에 투자했더니 오히려 유가 상승을 부추겨 물가를 올리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각종 펀드 등 금융계 돈이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다국적 시장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에너지 펀드에 들어간 순 유입액은 지난달 4주차 기준으로 7억5300만달러(약 8859억원)를 기록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펀드에 들어간 돈은 4주 연속으로 나간 돈보다 많았다. 신문은 지난달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원유 선물과 옵션에 들어간 투기 자금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펀드 매니저 등 업계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석유를 사들인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급격하게 올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채권 가치도 함께 내려가며 주식보다는 부동산 같은 현물 자산으로 돈이 몰린다. 특히 석유같이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들은 물가가 오르면 거래 가격도 함께 뛴다. 여러 자산을 가진 같이 운용하는 투자자들은 석유를 사 놓으면 물가 상승으로 증시 등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메울 수 있다.

스위스 UBS자산운용의 에반 브라운 자산 할당 대표는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석유를 사는데 이런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진다는 기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현상이 계속되면 악순환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