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새 사령탑 권영수, 시장점유율보다 중시하겠다는 것은

이윤재 2021. 11.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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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첫날 인터뷰
具회장, 사랑받는 기업 당부
품질 이슈는 찬찬히 살펴볼 것
배터리 사업 이제 시작일 뿐
리콜사태 마무리 후 IPO 재개
취임사에서 임직원 격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시장 점유율 확대가 아닌 고객 신뢰 회복이다."

1일 구광모 LG그룹 회장 '복심'인 권영수 부회장이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정식 취임했다. 별도 취임식이 없었던 이날 오전 매일경제와 만난 권 부회장의 일성은 '고객 신뢰'에 방점이 찍혔다.

LG그룹은 지난달 25일 LG에너지솔루션 새 사령탑으로 권 부회장을 내정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시장과 업계는 깜짝 발표로 받아들였지만, 최근 현대차·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사태가 새 수장을 선임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LG그룹이 새 사령탑 선임을 두고 오랜 기간 고민했다는 방증이다. LG그룹은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5년간 배터리 사업을 이끈 권 부회장에게 LG에너지솔루션 재건 특명을 내렸지만, 그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의 연이은 합작법인 설립, 수주 물량 200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기업공개(IPO) 등 말 그대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권 부회장은 이날 고객 신뢰 회복을 힘줘 말했다. 그는 "배터리 사업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시장 점유율보다 더 중요한 건 고객 가치 제고"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주문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LG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고객 감동인 만큼 LG 배터리가 전 세계 시장에서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특명"이라고 답했다.

구 회장의 '고객가치'에 대한 의지는 각별하다. 구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발표한 첫 신년사에서도 LG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고객가치 실천'을 꺼내 들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고객가치 실천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point)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올해는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을 더해 고객 감동을 완성하자"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배터리 품질 이슈와 관련해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찬찬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생산부터 공정 방식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셀 적층 방식(래미네이션 앤드 스태킹) 변경에 대해서도 "여러 방식을 두고 검토하고 있을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품질 이슈에 대해 급히 대응하기보다 배터리 생산과 관련된 전 과정을 뜯어보겠다는 의지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 IPO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은 "GM 리콜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IPO도 주춤했으나, 관련 사항이 재개되면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권 부회장은 별도로 취임식을 하지 않고 조용히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전입신고 합니다'로 시작하는 취임사로 사내 구성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권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이어진 품질 이슈로 걱정이 많았을 테지만 주눅 들 필요 없다"며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듯 길게 보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권 부회장은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사업 개척자로 글로벌 전지 업체 중 가장 많은 2만5000건 이상의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며 "걱정이 많아지면 다가오는 기회를 놓칠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 위기를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로 저도 격동의 LG에너지솔루션 열차에 올라탄다"면서 "우리가 가진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어 고객에게 신뢰받고 나아가 사랑받는 기업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뤄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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