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광폭행보..미래 신사업에 매년 1조투자

박윤구 2021. 11. 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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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첨단소재·바이오 분야에
2018년부터 45건 직접 투자
올 상반기도 1.7조 신규투입
작년 수익 1.9조..배당확대
국내 대기업 최초의 투자형 지주회사 SK(주)가 투자전문회사로 진화하며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미래 성장 사업에 광폭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투자전문회사 SK(주)(대표 장동현)의 2018~2021년 누적 직접투자 건수는 45건에 달한다. 펀드와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통한 간접투자 건수까지 더하면 총 투자 대상은 80여 곳에 달한다. 연평균 투자 금액 또한 1조원에 이르는데, 올해 상반기에 알려지지 않은 비공개 딜까지 고려하면 약 1조70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4개 투자센터의 전문운용역 100여 명이 전 세계를 무대로 뛰어다닌 결과다.

2017년 투자형 지주회사 사업 모델을 도입한 SK(주)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4대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사업별 투자 대상은 △그린(모놀리스, 퍼펙트데이, 네이처스파인드, 미트리스팜) △첨단소재(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예스파워테크닉스, 왓슨) △바이오(SK바이오텍, SK팜테코, 엘비스, 진에딧) △디지털(벨스타슈퍼프리즈, 폴스타, 투로) 등으로 구분된다. 이와 더불어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임팩트 투자에도 동참해 에누마, 테스트웍스, 토도웍스, 더웨이브톡 등에 20억~30억원씩 자금을 지원했다.

올해 3월 지주회사를 뜻하는 '홀딩스(Holdings)'를 빼고 'SK Inc.'로 영문 사명을 변경하며 투자 전문사로의 변화를 선언한 SK(주)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매월 1건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4대 핵심 영역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SK E&S와 1조8000억원을 조성해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인수했고, 3월에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개발 업체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뒤이어 전기차 급속충전기 제조 업체 시그넷EV(4월), 리튬메탈 배터리 제조 업체 솔리드에너지시스템, 청록수소 생산 업체 모놀리스(6월) 등에 투자하며 성장 동력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SK(주)는 일부 영역에서 투자 성과를 달성하면서 핵심 영역에 재투자하는 동시에 배당 확대 등으로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SK(주)는 지난 한 해 SK바이오팜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1조4000억원, 세계적인 물류 기업 ESR 보유 지분 일부 매각으로 4800억원을 각각 회수했다. 2조원에 육박하는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주당 7000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지속적인 유망 업체 발굴 노력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SK(주)가 2018년 2500억원을 투자한 '동남아의 우버' 그랩이 미국 나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고, 이스라엘 자동차 빅데이터 업체 오토노모도 14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나스닥 스팩(SPAC)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 리튬메탈 배터리 제조 업체 솔리드에너지시스템 등 6개 이상의 업체들이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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