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두고 확연한 시각 차이.. 외국인 살 때 개인 팔았다

김효선 기자 2021. 11.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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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2차전지도 주목받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취향이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GM(제너럴 모터스) 이슈로 주가가 많이 내려갔었는데, 10월에 외국인들이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며 "이에 대한 차익 실현으로 개인이 많이 팔아치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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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월에 LG화학 5517억 순매수
같은 기간 개인은 7153억 순매도
전문가 "2차전지 전망은 긍정적"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2차전지도 주목받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의 취향이 엇갈린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동향을 살펴본 결과 외국인이 살 때 개인은 팔았고, 개인이 살 때 외국인은 팔았다.

일러스트=정다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051910)을 55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이 10월에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었다. 이에 따라 LG화학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10월 1일 77만원으로 시작했던 주가가 10월 29일 83만6000원까지 8.57%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SK이노베이션(096770)삼성SDI(006400)도 각각 1697억원, 1655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이 이처럼 2차전지주를 사들이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고, 그에 따른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든 2차전지주들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있던 것은 아니다. 소재주들이 많은 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순매도 성향이 강했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엘앤에프(066970)를 255억원, 씨아이에스(222080)에코프로비엠(247540)을 각각 254억원, 246억원 순매도했다. 이 세 종목은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을 7153억원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이 LG화학이었는데, 개인에서는 순매도 1위 종목에 LG화학이 올라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개인은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각각 2182억원, 1485억원 순매도했다.

LG화학 직원이 소형 2차전지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올해 1분기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2·3위를 기록하며 일본 업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증권가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 동향이 반대로 보이는 것은 차익 실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GM(제너럴 모터스) 이슈로 주가가 많이 내려갔었는데, 10월에 외국인들이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며 “이에 대한 차익 실현으로 개인이 많이 팔아치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나타낸 것과 관련해서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씨아이에스 등과 같은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들을 이전에 샀던 외국인들이 10월에는 차익 실현 차원에서 매도했다”라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2차전지 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2025년을 기준으로 생산량이나 모델 수 확대 등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셀 업체도 2022년에서 2024년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일 연구원도 “전체적으로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커짐에 따라 2~3개 타입의 배터리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배터리 시장과 더불어 2차전지의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올해 말 충주 플랜트가 완공되면, 양극재 생산능력이 8만톤 규모로 증가해 탑티어 양극재 업체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LG화학의 목표 주가를 11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공장 투자를 통해 2025년 20만톤 규모로 예상됐던 양극재 생산능력이 35만톤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엘앤에프의 목표 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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