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터졌다" 국민의힘 당원투표..역대급 투표율 '오리무중' 판세

박소연 기자 2021. 11. 1.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국민의힘 지지층' 선호도와 당원투표 다를 것..57만 당원 표심 향배 주목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일대일 맞수토론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1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예상을 뛰어넘은 투표율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여론조사가 무작위 전화면접 또는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샘플을 추려 선호도를 분석하는 반면 당원투표는 전수투표다. 기존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숨은 표심'이 작동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론조사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심'일까 아닐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경의 백드롭에는 이날부터 대선후보 선출 모바일투표가 진행되는 후보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뉴ㅡㅅ1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에 당원투표에 참여하는 투표인단이 약 57만명이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은 대부분 후보 적합도에서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섰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을 따로 분류해 선호도를 조사하면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을 상대로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근거로 당원투표 결과를 예측하는 시각이 있는데, 실제론 당원들의 심리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이보다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4일까지 나흘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투표에 들어간다. 1∼2일 모바일 투표와 3∼4일 ARS 전화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3~4일 이틀간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합산해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의원이 1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을 찾아 시민의 요청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뉴스1

'당심'을 가늠하는 척도로 '국민의힘 지지층' 응답을 인용하는 데 대한 반론 제기는 경선 막바지에 본격화되고 있다.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지난주 들어 홍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 선호도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설 후보로서 경쟁력 지표에서 모두 윤 전 총장을 앞서는 추세인데도 '국민의힘 지지층' 선호도 격차는 유지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에게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와 같은 방식으로 대선 경쟁력을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 홍 의원이 42.1%로 1위다. 이어 윤 전 총장 33.0%, 유승민 의원 6.9%, 원희룡 전 지사가 2.6% 순이다. 반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과반(55.1%)은 윤 전 총장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꼽았다. 홍 의원은 36.9%로 뒤를 이었다.(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기관에서 왜 그런 조사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몇 퍼센트 이긴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책임당원 투표인데"라며 "여론조사 기관에서 억지로 조사하는 이유가 당원들을 현혹하기 위해서라고 봤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은 "지금 여론조사는 1000명 샘플 안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일부 나오는 거라면, (당원투표엔) 이준석 당대표 뽑힌 후 당원이 늘어서 총 58만명 전수투표한다"며 "이제까지 여론조사에선 전혀 안 잡힌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판세 오리무중"…투표율도 관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도 '국민의힘 지지층'을 당심으로 치환해선 안 된다고 본다. 이번 당원투표에 참여할 투표인단은 약 57만명이다. 여론조사가 무작위 전화면접 또는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1000여명의 샘플을 추려(통상 3~10%대 응답률) 그 안에서의 선호도를 분석하는 데 반해 당원투표는 전수투표다.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층인데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응답하는 경우도 있는 데다, 단순 인상평가나 인지도를 토대로 응답하는 경우가 많다. 당원투표는 정권교체를 염원해 직접 당비를 내고 한 표를 행사하는 이들인 만큼 양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민의힘 지지층 내 선호도를 당심과 동일시할 순 없다. 당원투표 실제 수치 격차는 이보다 좁혀질 것"이라며 "판세는 오리무중"이라고 밝혔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당원이 20만명 가까이 늘었는데 젊은층이 특히 많이 늘었다"며 "수십명이란 규모를 조직적으로 동원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또 "윤석열 후보가 젊은 층을 상대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데, 젊은 당원들의 표심은 민심과 닮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본다. '깜깜이 선거'"라고 밝혔다.

투표율도 관건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모바일 투표율은 40.15%로 책임당원 57만여명 가운데 총 22만707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10월6일 국민의힘 2차 컷오프(예비경선)를 위한 모바일 투표 첫째 날 투표율 38.77%를 뛰어넘는 수치다. 당시 이튿날 ARS 투표율 11.17%를 더해 당원 총투표율 49.94%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할 때 본경선 당원 투표율은 70%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투표율이 예상을 크게 웃돈다면 신규 당원들의 높은 참여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측은 저마다 높은 투표율이 본인에게 유리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김선호 카톡으론 책임 강조, 만나면 달라져"…전 여친 폭로 재조명'200억 CEO' 인교진父 트로트 가수 데뷔, 가족들 반응은핼러윈 인파속 女 엉덩이 '몰카'찍은 고릴라…옆 남성은 '엄지척'이청용·김태환의 발빠른 대처…쓰러진 학생 관중 생명 구했다모텔 사장이 객실에 몰래카메라 설치해 불법촬영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