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쌍용차..판매량 53% 급감에 매각도 '불안'
[경향신문]
쌍용차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5000대도 판매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 주인 최종 후보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 전망도 밝지만은 않아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3279대, 수출 1500대를 포함해 총 4779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3.1% 감소한 수치다.
애초 쌍용차는 10월 판매 목표치를 약 8300대(내수 5500대, 수출 2800대)로 잡았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목표의 58%만 달성하는 데 그쳤다. 현재까지 적체 물량만 1만2000대에 달한다.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렉스턴 스포츠와 스포츠 칸도 출고 물량이 5000대가량 밀려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와의 공조를 통해 부품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출고 적체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르면 2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측과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여전히 에디슨모터스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일부 쌍용차 부품 협력사들은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하더라도 향후 자금력이 증명되지 않으면 납품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인수 후 운영자금의 상당 부분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대출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산은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7000억~8000억원의 대출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산은은 입장자료를 내고,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산은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산은은 “산은의 자금 지원은 국민의 부담으로 조성되는 만큼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내용과 수준,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충분한 입증과 검토를 거쳐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측과 본계약을 체결하면 부채 상환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다. 회생계획안에 대해 채권자 동의를 받고 법원이 최종 인가하면 쌍용차는 1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 품에 안기게 된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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