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앞세워 '매머드급 선대위' 띄운 이재명..취약점인 '여성·중도층' 위한 외부인사는 '아직'

박홍두 기자 2021. 11. 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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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1일 이재명 대선 후보와 함께 할 ‘원팀’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인선을 발표했다. 설훈·홍영표 의원 등 당 경선에서 경쟁한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을 대거 전진 배치시키면서 ‘용광로’ 선대위를 꾸린 것이 핵심이다. 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도 모두 참여시키면서 매머드급 진용도 갖췄다. 대선 승패의 관건이자 취약점으로 꼽히는 여성·청년층과 중도·무당층 확장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은 아직 뚜렷한 결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추가 인선이 이 후보의 약점을 얼마만큼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대선준비단은 선대위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둔 이날 선대위 방향과 구성을 발표하고 1차 인선 결과를 공개했다.

선대위 컨트롤타워인 상임선대위원장은 당의 관례대로 송영길 대표가 맡기로 했다. 12인 체제로 구성한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윤호중 원내대표와 함께 대선 경선 후보였던 박용진·김두관·이광재 의원, 다선 의원인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김진표·이상민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변재일·우원식 의원과 함께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홍영표 의원, 정세균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주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 선대위로 당 내부를 하나로 묶는 데 방점을 둔 것이다.

선대위 상임고문단에는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기존 상임고문단이었던 이해찬 전 대표,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이용득 전 의원 등이 포함됐다. 총괄특보단장에는 안민석·정성호·이원욱 의원, 수석부단장은 위성곤 의원, 외교특보단장은 박노벽 전 러시아 대사, 국제통상특보단장은 김현종 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임명됐다.

이 후보를 수행할 비서실장은 경선 때부터 비서실장을 맡아온 박홍근 의원과 함께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이었던 최인호 의원이 2인 공동체제로 발탁됐다.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게 된 조정식 의원은 “드림원팀 통합, 개방 플랫폼, 미래·비전 3대 방향이 선대위 구성 콘셉트”라며 “경선 후보 모두가 참여하고 각 후보 캠프 인사들 역시 모두 하나가 되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고 이 후보의 승리와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해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도 선대위에 참여하게 됐다. 조 의원은 “모든 의원들의 ‘1지역·2직능 담당제’를 시행해 현장 중심의 선대위 활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성·청년 등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2차 인선은 시간을 갖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로 개문발차를 한 셈이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우려도 나온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외부 인사들을 구하고 있는데 (적절한) 인물이 잘 안 보인다”며 “시간을 갖고서 영입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상대적 취약점인 여성·청년층과 함께 향후 대선 본선 승리의 최대 관건인 중도·무당층을 공략하기 위한 외부 인사 영입이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반면 외부 인사의 면면보다 내실 있는 정책·공약 마련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선 이 후보 최측근으로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이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에 임명된 것을 두고 적절치 않다는 뒷말도 나온다.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윤관석 당 사무총장은 “외부인사는 2단계로 잘 영입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아직 영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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