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공동부유' 강조에 긴장하는 명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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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중국 지도부가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강조하면서 명품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동안 중국의 세계 명품 시장 점유율이 약 두 배 증가한 만큼 명품 업계의 타격은 과거보다 더 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미 일부 명품 회사는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위해 '소비세'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미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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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반부패 정책 타격 악몽 재현 우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중국 지도부가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강조하면서 명품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약 10년 전 중국의 반부패 정책으로 타격을 입었던 과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공동부유란, 기업과 부유층이 가진 부를 나눠 빈부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말 그대로 ‘함께 잘살자’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CNN비즈니스는 지난 8월 시 주석이 ‘사회적 공정성’을 위한 부를 재분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명품 업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의 분석가 주자나 퍼시는 CNN비즈니스에 “공동부유가 처음 발표됐을 때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였다”며 “반부패 운동 당시 명품 수요가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품 업계가 중국의 정책으로 긴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시 주석의 집권 이후 중국 공산당이 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당시 명품 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 사치스러운 선물을 주고받거나, 화려한 차를 타는 일 등이 금기시되며 명품 업계가 휘청인 것.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 베이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이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2013년 명품 시장 성장세는 전년도 7%에 비해 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경험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동안 중국의 세계 명품 시장 점유율이 약 두 배 증가한 만큼 명품 업계의 타격은 과거보다 더 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미 일부 명품 회사는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위해 ‘소비세’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미 한 차례 타격을 입었다. 8월부터 9월까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7.9% 떨어졌고, 구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19.4% 하락했다. 소비세는 고급 시계, 가방을 포함한 사치품 등에 고급 시계, 가방을 포함한 사치품 등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이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명품에 대한 지갑 문이 닫히고 있어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 리서치회사 룩룩(LookLook)이 최근 중국의 100명의 명품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설문조사에 응답자 10명 중 1명이 요즘 지출을 하지 않는 이유로 과도한 부의 과시에 대한 정부의 단속을 꼽았다.
하지만 명품 업계가 과거처럼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중국 정부가 부 재분배 정책을 통해 중산층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해서다. 중산층이 늘어나면 구매력이 높아져 명품 소비도 증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와 랑콤 등을 보유하고 있는 로레알의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CEO)는 CNN비즈니스에 “중국의 ‘공동부유’가 중국의 중산층을 더 부유하고 크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강조한 이후에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LVMH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한편,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이 2025년 세계 명품시장 점유율의 46~48%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의 명품 구매는 약 3500억위안(약 64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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