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카카오 보험 등장 앞두고 '다이렉트 보험' 힘주기

이경탁 기자 2021. 11. 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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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앞둔 가운데,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 기업인 삼성화재가 '다이렉트 보험' 상품을 강화하고 나섰다.

실손 등 다른 보험상품도 다이렉트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페이가 보험시장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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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다이렉트 영업배상책임보험' 출시
기업보험도 다이렉트로 공략
새로운 다이렉트 브랜드 '착' 선봬
빅테크 보험시장 진출 견제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설립 자본금 1500억원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브랜드 런칭 메타버스 행사장./삼성화재 제공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앞둔 가운데,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 기업인 삼성화재가 ‘다이렉트 보험’ 상품을 강화하고 나섰다. 다이렉트 보험이란 설계사와 대리점 없이도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사이트를 통해 ‘다이렉트 영업배상책임보험’을 선보였다. 사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배상책임을 1년간 보장하는 인터넷 전용보험이다.

영업배상책임만을 보장하는 다이렉트 상품이 출시된 것은 업계 최초다. 시설소유(관리)자, 임차자, 주차장, 차량정비업자 관련 배상책임을 고객이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드론배상책임보험을 특약 형태가 아닌 단독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화재가 다이렉트 영업배상책임보험을 선보인 것은 앞으로 다이렉트 보험을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B2B(기업간거래)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함이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7일 새로운 다이렉트 브랜드 ‘착’도 선보였다. 다이렉트 상품을 디지털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고,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과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초개인화 보험상품을 구상한다. 한 예로 ‘운전을 자주 안 하면 다른 혜택이 제공되는 운전자보험’ 등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상품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미 다이렉트채널 시장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카카오 제공

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해 기준 다이렉트채널 점유율이 43.5%로, 올해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손 등 다른 보험상품도 다이렉트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페이가 보험시장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화재는 상품을 출시하면 다른 보험사들도 따라 비슷한 상품들을 개발해 내놓는 게 반복되면서 업계를 리드했다”며 “카카오의 등장은 보험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삼성화재도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했고, 늦어도 내년 초 회사(가칭 카카오페이 손해보험)를 설립할 예정이다. 설립 자본금으로 당초 책정한 초기 자본금보다 500억원 많은 1500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카카오페이가 금융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을 보면 진출 초기 어린이·동호회보험 등 소액단기보험을 판매하고 향후 자동차·장기보험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위해 장기보상부서와 UX(사용자경험) 디자인부서에서 근무할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에도 이직 시 1.5배 이상의 연봉을 조건으로 기존 보험업계 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의 꽃인 자동차 보험은 전국적인 손해사정 조직부터 방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그러나 카카오가 자본금으로 1500억원을 마련한 것은 기존 종합보험사 설립 요건의 5배 수준으로, 설립 직후부터 대대적인 마케팅과 물량 공세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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