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가 정권교체"..'또 철수'-'말바꾸기' 논란 넘을까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 번째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정권교체가 아닌 '시대교체'를 명분으로 내걸었다.
안 대표는 "저는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며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따라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분이 총리나 장관에 적합한지 잘 관찰하겠다"고 답했다.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홍준표, 윤석열, 유승민, 원희룡 등 국민의힘 후보들을 내각에 기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이처럼 일단 국민의힘과 단일화에 선을 긋고 완주 의지를 밝혔지만 제3지대 단일화에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대표는 제3지대 대선주자로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 등과 국민경선 가능성에는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같은 분과는 언제든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김동연 후보는 이번 정부 초대 장관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면서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 것과 배치되는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적극 반박했다. 안 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고 "확인해보라"며 "나는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도중에 서울시장을 그만두고 대선에 나가는 일은 없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단일화 경선에서 패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지 못했으니 서울시장 당선을 전제로 했던 '대선 불출마'는 의미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양당 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곧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데 국민들은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한탄한다"며 "국민들은 '놈놈놈 대선'이라고 한다.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능력도 도덕성도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여당 후보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 가지게 하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는다"며 "야당 후보들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무소속 후보로 대선을 준비했으나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논의 중 중도 사퇴했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출마해 득표율 3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의 득표율은 21.31%였다.
단일화 협상에서 안 대표가 주도권을 쥘지는 결국 민심의 선택에 달렸다.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면 존재감이 더욱 커지겠지만 지지율이 미미하면 협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건은 5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된 이후의 지지율이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야권에서도 결집효과가 본격화된다"며 "그때부터 집계되는 안 대표의 지지율이 진짜 본인의 지지율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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