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공식 언급조차 없는데..文 또다시 "교황, 방북 뜻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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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올린 SNS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북한 방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교황청 공식 발표에 교황의 북한 방문에 대한 언급이 없는 와중에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교황의 북한 방문 의사를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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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뒤 SNS에 메시지
로마 = 민병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올린 SNS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북한 방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교황청 공식 발표에 교황의 북한 방문에 대한 언급이 없는 와중에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교황의 북한 방문 의사를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주요국 정상들과 회담에서 남·북, 미·북 조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대북정책에 몰두했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오히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동력 상실을 반증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SNS 메시지에서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 믿는다”며 “3년 만에 다시 뵙게 된 교황님은 한결같이 한반도 평화를 축원하시고 북한 방문 의사를 밝혀주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황청은 지난달 29일 문 대통령의 교황 알현 후 발표한 성명에서 “남북 간의 대화 증진과 화해를 위해 전개되는 특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교황과 문 대통령이 “연대와 형제애를 바탕으로 한 공동의 노력과 선의가 한반도 평화·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을 나눴다”고 전했다. 방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청와대는 3년 전과 조건이 달라진 만큼 교황 방북의 메시지가 더 힘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의 코로나19 상황 등과 맞물려 교황청도 방북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10월 30일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 31일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에서도 남북, 미·북 간 조기 대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독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김정숙 여사도 나서서 G20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종전선언 띄우기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미·북 대화의 당사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2~3분의 짧은 만남만 가졌을 뿐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G20 정상회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일정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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