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G20 기후변화 합의..바다에 물한방울 수준"

방성훈 2021. 11. 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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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기후변화 합의에 대해 "바다에 물 한 방울(a drop in the ocean)" 수준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huge way to go)"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G20 정상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20이 기후변화 대책으로 합의한 내용이 바다에 물 한 방울 떨어진 수준으로 미미하다. 시급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도 실패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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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서 실망감 표출
"참여국 중 절반만 탄소감축 계획 내놔"
"COP26 합의까진 아직 갈길 멀어" 경고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진 기후변화 합의에 대해 “바다에 물 한 방울(a drop in the ocean)” 수준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huge way to go)”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G20 정상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20이 기후변화 대책으로 합의한 내용이 바다에 물 한 방울 떨어진 수준으로 미미하다. 시급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도 실패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온실가스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에 대해 국제적 자금 조달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G20 소속 국가들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의 80%를 차지한다.

G20 정상회의는 지난달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다. 영국은 곧바로 의장국으로서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할 COP26을 주최한다. COP26은 G20 정상회의 폐막일인 이날 개막해 이달 12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진행되며, 100개국 이상의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G20을 주최한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G20 소속 국가들 중 12개국만이 2050년 또는 그 이전에 탄소중립 달성을 약속했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 합의 이후 간신히 절반 정도만 개선된 탄소 감축 계획을 내놓은 것”이라며 상당수 국가들이 자국 내에서 석탄 사용을 중단하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사우디아라비아·호주·러시아의 탄소중립 계획 발표, 미국의 탄소중립 지원 규모 두 배 확대 약속, G20의 석탄화력발전 투자 중단 합의 등을 거론하며 “G20에서 합리적인 진전을 이뤘다.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G20이 예나 지금이나 온실가스 배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들이지만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정당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COP26의 실패를 막으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COP26이 실패하면 모든 것이 실패하는 것”이라며 “파리 기후협정이 망가지고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파리 협정과 그에 따른 희망은 종이 한 장짜리 (합의)에 불과하다. 실제 진행 상황을 채우기 위해서는 그 종이를 채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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