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막내의 반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대구/김상윤 기자 2021. 11.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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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1위 결정전서 1대0 승리… 한국시리즈 직행

프로야구 제10구단 KT 위즈가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21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T 선수들이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KT는 31일 대구에서 삼성과 벌인 1위 결정전에서 승리,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종전 최고 성적은 작년에 기록한 2위였다.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져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벌인 2021시즌 프로야구 1위 결정전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간판 타자 강백호의 결승타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2013년 창단한 뒤 2015년부터 1군에 참가한 KT는 지난해 첫 가을야구에 이어 올해 7번째 시즌에 정규리그 정상까지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2~3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투수를 생각하다가 쿠에바스를 택했다”며 “3~4회부터는 계투진을 가동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쿠에바스를 일찍 내리고 불펜을 투입하는 작전을 구상한 것이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23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4.12에 그친 데다 28일 7이닝을 던진 뒤 사흘밖에 지나지 않아 힘이 다소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이 감독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는 7이닝 동안 공 99개를 던져 안타 1개, 사사구 3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쿠에바스는 “원래 짧은 이닝 동안 집중해서 던지려 했는데, 3회가 끝난 뒤에도 몸 상태가 좋아 코치에게 ‘괜찮다’고 하고 계속 던졌다”고 했다. 7회 볼넷 2개와 우익수 재러드 호잉의 실책으로 1사 1·3루가 된 것이 쿠에바스의 유일한 위기였는데, 쿠에바스는 강민호를 내야 뜬공,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타점·최다안타·출루율 2위, 타율 3위로 시즌을 마친 강백호는 두 팀에서 유일하게 적시타를 때리며 개인 타이틀을 모두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강백호는 6회 삼성 유격수 오선진의 실책 등으로 맞이한 2사 1·3루에서 삼성 원태인의 시속 146㎞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며 3루 주자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마무리 김재윤은 8회 1사에 마운드에 올라 피안타 없이 세이브를 올렸다. 강백호는 “타격 기록이 2~3위에 그쳤지만 팀이 1등이라 괜찮다”며 “선수들 대부분이 1등을 못 해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서로 믿었기 때문에 값진 우승을 일굴 수 있었다”고 했다.

NC가 1군 2년 차부터 가을 야구 단골손님이 된 것과 달리 KT는 오랜 ‘암흑기’를 겪었다. 세 시즌 연속(2015~2017년)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8년에는 간신히 9위를 했다. KT는 이후 고영표·배정대 등 창단 초기 멤버가 전성기에 접어들었고, 소형준·강백호 등 유망주와 황재균·유한준 등 자유계약선수(FA)가 합류하면서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KT는 2019년 6위에 이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했고, 올해 삼성·LG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145번째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KT는 이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이강철 감독은 “준비를 잘해서 구단의 새 역사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선수들도 “통합 우승을 노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장 박경수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야구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며 “어렵게 올라온 만큼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루겠다”고 했다.

이날 패배한 삼성은 플레이오프로 향하며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가을 야구를 벌인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해 아쉽게 정규리그 1위를 내줬다.

이날 경기는 국내 프로야구 출범(198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열린 1위 결정전이었다. 첫 1위 결정전은 전·후기리그 제도가 시행된 1986년 열렸는데, OB(현 두산)와 해태(현 KIA)가 3전 2선승제로 후기리그 우승을 다퉜다. 그러나 해태의 한국시리즈 진출, OB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미 결정된 채 치러져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현재의 단판 1위 결정전은 2019시즌을 마치고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신설했다.

KBO 포스트시즌은 1일 키움과 두산의 와일드카드전으로 막을 올린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리그 중단과 도쿄올림픽 등으로 일정이 미뤄져 올해 플레이오프는 기존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축소됐고, 한국시리즈는 모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대구=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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