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신인 신승민, "이른 팀 합류, 메리트 있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4승 5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창단 첫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가스공사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정효근, 두경민, 앤드류 니콜슨, 이윤기, 전현우 등 크고 작은 부상 선수들이 많았단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가스공사는 정효근의 갑작스런 시즌 아웃 부상 때문에 전력의 큰 기둥을 잃었으나, 2021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신승민을 뽑아 조금이나마 정효근의 자리를 메웠다.
신승민은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1분 33초 출전해 4.1점 3.0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차례 두 자리 득점을 올렸고, 10리바운드를 잡은 경기도 있다.
신승민은 31일 전화통화에서 “신인 선수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1라운드지만, 배우고, 교훈이 되는 경기가 많았다. 보완해서 2라운드부터 좋은 경기가 나올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신승민은 연세대 3,4학년 때 무패 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프로에 데뷔한 뒤 정말 오랜만에 패배를 경험했고, 1라운드 동안 승리보다 패배를 더 많이 맛봤다.
신승민은 “첫 패배(vs. KT)를 했을 때 정말 기분이 이상했다. 대학에서는 항상 좋은 경기만 했다. 프로 와서 패배를 오랜만에 느꼈다. 많이 아쉽기도 했다. 프로라는 게 대학처럼 항상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패배를 하더라도 패한 경기를 돌아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다. 프로에서는 같은 팀과 6번 경기를 한다. 다음에 만날 때를 준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앞으로의 숙제다”라고 했다.
지난해와 올해 대학농구리그도 코로나19 여파로 홈과 원정을 오가는 리그가 아닌 단일 대회 방식으로 열렸다.
1,2학년 때만 리그를 경험한 신승민은 “1,2학년 때 리그도 일주일에 한 경기씩 해서 경기 사이 간격이 길었다. 리그를 했다는 경험을 쌓았다”며 “3,4학년 때 단일 대회만 했는데 프로는 54경기를, 일주일에 3경기까지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그래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번 시즌 신인 선수들은 예년과 달리 시즌 개막 전에 드래프트가 열려 10일 가량 팀 적응 시간을 가지고 데뷔했다.
신승민은 “선배들은 2,3라운드 즈음 팀에 합류해서 팀 적응도, 빡빡한 일정 적응도 힘들었다고 했었다”며 “10일 가량 먼저 팀에서 훈련하고 개막전부터 뛰어서 1라운드가 지나니까 확실히 선배들이 이야기한 것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메리트가 있었다”고 이른 드래프트 개최를 반겼다.
신승민은 “어제(30일)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각 구단 1라운드 경기나 분위기가 어땠는지 이야기했다. 정현이가 잘 해서 친구로서 다행이고, 그런 모습을 보며 동기부여도 된다”며 “저도 팀에 더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좋은 귀감이 된다”고 이정현의 활약을 더 선전하는 자극제로 삼았다.
이어 “동기들끼리 이야기를 할 때 셋 다 빨간 유니폼이라서 적응이 안 된다고 이야기도 했다”며 “고양으로 원정 가서 정현이와 경기를 했다. 4년 동안 합을 맞췄는데 이제는 제가 공격할 때 정현이가 수비편에 서 있고, 정현이가 공격할 때 제가 수비를 해서 이상한 느낌이었다. 경기를 뛰며 제가 정현이에게 스크린을 걸어줘야 하나라는 기분이 들었다. 같이 생활하다 5대5 연습할 때 느낌일 정도다. 상대팀인 게 아직 어색하다”고 덧붙였다.
은희석 연세대 감독도 신승민의 경기를 보며 연락을 했을 듯 하다.
신승민은 “코치님까지도 경기를 챙겨본다며 연락을 주신다. 피드백도 많이 해주신다. 응원도 해주시고, 그래서 굉장히 힘이 된다”며 “은희석 감독님은 학교 있을 때도 자주 하셨던 말씀인데 ‘신인이라서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게, 속된 말로 혀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대학 신입생 때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셨다. 잘 새겨듣고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했다.
신승민은 가스공사 입단 동기인 최주영과 김진모도 잊지 않았다.
신승민은 “워낙 성격이 서로 잘 맞는다. 말하는 방식이나 농담도 코드가 맞아서 생활을 재미있게 한다”며 “팀 적응하는데 세 명이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했다.
신승민은 “신인 선수의 티를 벗지 못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부터 세밀하게 분석하고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다. 1라운드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도록 열심히 뛰어다닐 거다”며 “다른 부분보다 수비에서 상대 흐름을 끊는, 1라운드 때 파울 관리는 못했는데 파울 사용을 공격적으로 하고, 제가 막는 상대 선수가 조금이라도 더 어렵게, 득점을 줘도 절대 쉽지 않게 슛을 던지게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다”고 2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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