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노태우 서거 위로 드린다"..文 "수소경제 협력 기대"(종합)

박혜연 기자,조소영 기자 2021. 10. 3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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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계기 한-호주 정상회담.."수교 60주년, 호주 방문해주길"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체결..제안 6개월 만에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에 앞서 팔꿈치를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6.13/뉴스1

(로마=뉴스1) 박혜연 기자,조소영 기자 =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자리에서 "한국의 노태우 전 대통령님이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누볼라 컨벤션센터 내 양자회담장에서 약 30분간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날 양자회담은 호주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슨 총리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 해를 맞이해 대통령님께서 조만간 호주에 방문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우리가 추진 중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수립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어제(30일)가 양국 수교 60주년 되는 날이었는데 총리님과 대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난 6월 콘월에서 총리님과 양국 관계 격상을 약속한 바 있다. 그 실현이 빨리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모리슨 총리와 만난 것은 지난 6월12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 이후 약 4개월여 만이다.

당시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저탄소 분야, 또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함께하고 있다. 특히 수소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국가 인프라, 방산 분야에서도 굳게 손을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 모리슨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양 정상은 지난 6월 양자회담과 후속으로 이어진 서신을 통해 파트너십 추진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지난 7월8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DISER) 간 화상 면담을 시작으로 양국은 파트너십 협의에 착수했고, 구체적인 내용과 체결 계기 등을 논의한 끝에 6개월 만에 파트너십 체결에 합의한 것이다.

이번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은 양국 정부가 수소와 철강, 에너지저장,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CCUS), 태양광, 중요광물 등 탄소중립 기술 관련 프로젝트 발굴과 상용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체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한 동시에 LNG 산유국인 호주는 수소생산과 추출 등 수소 공급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향후 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양국 간 협력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시내 한 호텔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1.6.13/뉴스1

호주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수소생산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외에도 독일과 일본, 싱가포르, 영국, 인도 등과 저탄소기술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또 호주의 CCUS 역량을 적극 활용할 경우 국내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계와 연구계의 의견을 반영해 전기차와 풍력발전 등 관련 산업 발전, 에너지 저장장치 및 희소금속 등 중요 광물 분야를 협력대상에 포함한 점도 이번 파트너십 성과로 평가된다.

양국은 향후 기술개발(R&D) 뿐만 아니라 실증사업까지도 공동사업 형식으로 추진하며, 공공·민간 부문 수요를 반영해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 1사분기에 수소 공급망·저탄소 철강·CCUS 관련 워킹그룹을 신설,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발굴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기술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이번 파트너십은 G20과 COP26(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조 확대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탄소중립을 이행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편 양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현안 대응에서 양국 간 협력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 전통적 우방국이자 이웃 국가로서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소통을 강화하고, 다자무대 협력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총리님의 한결같은 지지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며 "역내 평화에 함께 기여하길 바라며,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을 이른 시일 내에 공식 선언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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