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종전선언 관련 '진지한 협의'

김지은 2021. 10. 3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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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외교장관이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최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으로 종전선언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성사된 고위급 회담인 만큼 이를 둘러싼 추가적 메시지가 발신될지 주목됐으나, 이날 외교부가 낸 보도자료에서는 두 장관이 종전선언 등을 싸고 "진지한 협의를 했다"고만 기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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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했다. 외교부 제공

한국과 미국 외교장관이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각) 오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만나 30분간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한-미 관계, 한반도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으로 종전선언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성사된 고위급 회담인 만큼 이를 둘러싼 추가적 메시지가 발신될지 주목됐으나, 이날 외교부가 낸 보도자료에서는 두 장관이 종전선언 등을 싸고 “진지한 협의를 했다”고만 기술됐다. 설리번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각) 언론브리핑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한 한-미 간 협의가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라면서도 “다른 조처를 위한 정확한 순서나 시점, 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북한과 대화 재개의 계기로서 추진해보자는 생각은 양쪽이 같다”며 한-미 간 특별한 이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 뒤 낸 보도자료 말미에 “(두 장관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 관련해서는 유일한 언급으로, 종전선언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두 장관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및 그 너머의 평화,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철통같은(ironclad)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해 21세기의 글로벌 도전을 해결하는 데 있어 양국의 포괄적 파트너십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도 두 장관이 “굳건한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역내 협력을 넘어 공급망, 코로나19 대응 등 범세계적 현안 해결을 위한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는 한편 “한-미 양국이 다양한 계기에 각급에서 활발히 소통해 오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10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계기에 약식으로 열린 뒤 약 한 달 만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9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했다. 외교부 제공

이에 앞서 정 장관은 29일(현지시각) 밤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로마에서 만나 종전선언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는 30일 “한반도 정세 관련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하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일련의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북한과 남 사이의 관계 개선과 발전을 지지하며 북미국 대화가 적시에 재개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은 남북 쌍방이 한반도의 주인으로서 긍정적이고 주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과 제안을 지지하며 계속해서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은 (종전선언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지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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