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가는 곳에 골이 있다, 1골 3도움 맹활약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0. 3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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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우니온전 5-2 대승
▲ 뮐러, 1골 3도움으로 4골에 관여
▲ 뮐러, 분데스리가 전체 팀(17개) 상대 골
▲ 뮐러, 7도움으로 도움 1위 탈환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자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가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며 5-2 대승을 견인했다. 뮐러는 이 경기 골로 분데스리가 전체 팀 상대로 골을 넣는 기록을 수립했다.

바이에른이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 원정에서 열린 우니온과의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5-2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8승 1무 1패 승점 25점으로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24점)에 승점 1점 앞선 1위 자리를 고수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주중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DFB 포칼 2라운드에서 최정예 선수들을 내세우고도 역사적인 0-5 대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는 바이에른 구단 역사상 포칼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이자 공식 대회를 모두 합치더라도 1978년 12월,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1-7 대패를 당한 이후 43년 만에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아무리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코로나 19 양성 반응으로 인해 팀을 지휘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바이에른은 우니온전에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뮐러를 중심으로 르로이 사네와 킹슬리 코망이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요슈아 키미히와 코랑탱 톨리소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요십 스타니시치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니클라스 쥘레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묀헨글라드바흐전 대패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중앙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쥘레가 대신 선발 출전했다)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 벤자맹 파바르, 수비형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 그리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 세르지 그나브리가지 4명의 선수들이 벤치에서 대기해야 했다.


바이에른은 경기 시작하고 15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사네의 중거리 슈팅을 우니온 수비수 파울 예켈이 육탄 방어를 하려다 핸드볼 반칙을 저지르는 우를 범한 것. 사네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레반도프스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바이에른이 이른 시간에 골을 선점했다.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은 23분경,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키미히가 짧게 패스를 내줬고, 뮐러가 볼을 정지시켜준 걸 뒤에서 도움닫기하던 레반도프스키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이어서 35분경에 코망의 크로스를 뮐러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하려던 게 발 맞고 흐른 걸 먼포스트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사네가 가볍게 빈 골대에 논스톱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뮐러 입장에선 연달아 2차례나 행운이 따른 도움이었다.

그나마 우니온은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플레이메이커 하라구치 겡키의 크로스를 왼쪽 측면 윙백 니코 기셀만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추격의 가능성을 남긴 채 전반전을 마무리한 게 위안거리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바이에른이 먼저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5분경, 역습 과정에서 톨리소의 패스를 받은 뮐러가 빠르게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코망이 볼을 끌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들어가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승기를 잡은 바이에른은 후반 17분경에 사네를 빼고 자말 무시알라를 투입했다. 반면 다급해진 우니온은 공격수 타이워 아워니이와 중앙 미드필더 그리샤 프뢰멜, 측면 윙백 크리스토퍼 트리멜 대신 공격수 세드릭 토이헤르트와 또 다른 공격수 케빈 베렌스, 측면 윙백 율리안 리에르손을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우니온은 교체를 단행하자마자 곧바로 수비수 로빈 크노헤의 롱패스를 받은 베렌스가 드리블로 쥘레를 제치고선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지칭하는 축구 용어)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리에르손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교체 출전한 두 선수가 첫 터치를 골로 합작한 셈이다.

하지만 바이에른엔 뮐러가 있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24분경에 에르난데스와 스타니시치, 톨리소를 빼고 우파메카노와 파바르, 마르첼 자비처를 교체 출전시킨 가운데 후반 34분경, 우파메카노의 기습적인 장거리 드리블 돌파에 이은 패스를 뮐러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대로 경기는 바이에른의 5-2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바이에른은 우니온전에 5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 무려 36골(경기당 3.6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10라운드 기준 최다 골에 해당한다.


그 중심엔 1골 3도움을 올린 뮐러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다소 행운이 따랐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뮐러의 뛰어난 위치 선정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괜히 그가 '라움도이터(독일어 Raumdeuter로 직역하면 공간 해석자)'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어낸 게 아니다.

뮐러는 이 경기에서 찬스메이킹 4회로 최다를 기록했다. 게다가 볼터치는 78회로 공격 자원들 중(코망 52회, 사네 40회, 레반도프스키 30회)에선 단연 최다였다. 바이에른의 공격이 가는 길엔 항상 뮐러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뮐러는 우니온전 골로 현재 분데스리가에 있는 17개 팀 전체(바이에른 제외)를 상대로 골을 넣는 독특한 기록을 달성했다. 역대로 따지면 분데스리가 26개 팀 상대(강등된 팀들 포함)로 골을 넣은 뮐러이다. 현역 선수들 중 뮐러보다 더 다양한 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선수는 팀 동료 레반도프스키(분데스리가 28개 팀)가 유일하다.


이에 더해 뮐러는 우니온전 3도움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7도움 고지에 올라섰다. 이와 함께 뮐러는 호펜하임 에이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6도움)와 바이엘 레버쿠젠 신성 플로리안 비르츠(6도움)을 제치고 도움 1위로 올라섰다. 골도 4골을 기록하면서 공격 포인트 11개로 경기당 1개가 넘는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뮐러는 이미 2019/20 시즌(21도움)과 2020/21 시즌(18도움) 연달아 도움왕을 차지한 바 있다. 2시즌 연속 단순 분데스리가 도움왕을 넘어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 최다 도움이었다. 특히 2019/20 시즌은 21도움으로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도움 신기록을 수립한 뮐러이다. 부상만 없다면 도움왕 3연패도 뮐러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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