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대통령이 제안한 '교황 북한방문', 실현 가능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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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 차 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엊그제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지지를 언급하면서 "북한 방문도 해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청은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 방문 직전에도 우리 대사관을 통해 "북한 초청장은 여전히 유효하냐"고 물어왔을 정도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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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교황에 방북 요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초청 의사를 확인하고 그해 10월 교황을 만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당시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오면 응하겠다”고 했다. 교황청은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 방문 직전에도 우리 대사관을 통해 “북한 초청장은 여전히 유효하냐”고 물어왔을 정도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문제는 실현가능성이다. 북·미관계는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로 교착상태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화의 손짓을 하지만 북한의 호응은 없다. 북한은 외려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 들어 미사일 도발만 8차례 했고,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마저 포착됐다. 그제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신포조선소 위성사진을 분석하면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추가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했다. 미국이 핵무기 선제 불사용을 검토하는 내용의 핵태세 검토보고서(NPR)를 작성 중인 것과 관련한 동맹국 간 이견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교황의 북한 방문은 곧 남북동시 방문을 의미하는데, 85세 고령인 데다 최근 수술까지 받아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문 대통령이 모를 리 없다. 문 대통령의 관심사는 종전선언을 앞세운 베이징올림픽에서의 ‘평화 이벤트’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교황의 북한방문 추진도 그 연장선임이 분명하다. 지금이 그럴 때인지 의문이다. 임기 6개월을 남긴 문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남북 당국자 간 소통 복원 노력이지 ‘TV용 평화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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