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는 주춤·물가는 '펄펄'..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조태현 2021. 10. 3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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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연 성장률 4%라는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물가는 무섭게 치솟는 추세입니다.

자칫 경기 침체 상황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직격탄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외환위기를 맞았던 지난 1998년 이후 첫 역성장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선 온기가 돌아오나 싶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다시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친 겁니다.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민간 영역에 활력이 돌아오지 않은 게 뼈아팠습니다.

[황상필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전 분기 0.5%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축소됐습니다. 순수출은 증가로 전환했지만, 소비가 감소로 전환하고 투자도 하락한 데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도 물가는 빠르게 오르는 추세입니다.

이번 달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8개월 만에 3%의 벽마저 넘어설 전망입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20일) : (소비자물가 상승률) 3%는 10월의 경우 특별한 기저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넘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1년 전체로는 2%를 조금 넘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국제 유가가 워낙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조금씩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서 늘어나는 수요까지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 상황이 나쁜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스태그플레이션은) 정책 대응을 통해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실질적인 소득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물가 상승에 더해 실제 경기 부진이 겹치게 되면 국민의 어려움은 커지게 됩니다.]

일단 정부는 3분기 성장률 부진과 물가 상승 모두 일회적 성격이 강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이 다가온 만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공급망 문제 같은 대외 변수도 만만치 않아서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우려 섞은 시선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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