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름 따서... ‘習주석’ 말씀 공부하라는 앱 ‘學習강국’
최근 중국 인터넷 감독 당국은 인터넷에서 인용, 전파할 수 있는 온라인 매체 명단을 5년 만에 갱신하면서 ‘학습강국(學習強國)’을 포함시켰다. 학습강국은 2019년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출시한 학습 앱(휴대전화 응용프로그램)이다. 내년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사상 교육, 전파를 더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학습강국에는 중국 공산당 역사 관련 내용도 있지만 대부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과 글로 채워져 있다. 앱을 열면 시 주석의 주요 연설, 한 주(週) 주요 일정이 맨 먼저 나온다. 시 주석의 과거 중요 연설이 담긴 ‘시진핑 금구(金句)’, 시진핑의 육성 연설을 올려놓은 ‘시진핑 목소리’ 등의 코너도 있다.
시 주석 이외에 리커창 총리 등 다른 최고 지도부(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처음 나왔을 때부터 앱 이름에 있는 학습(學習)이 ‘배우다’라는 일반 동사가 아니라 ‘시(習) 주석을 배운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앱의 제목에도 ‘학습’을 큰 글씨로 강조해놓았다.
중국 여러 기관에서는 학습강국을 간부⋅당원 교육에 활용한다. 휴대전화 번호로 로그인하기 때문에 실명제로 운영된다. 앱의 학습 코너에는 개인별 점수 코너가 있어 활동에 따라 점수를 쌓도록 돼 있다.
예를 들어 하루 한 차례 로그인하면 1점, 시 주석 관련 관영 매체의 뉴스를 보면 뉴스 1건당 1점, 시 주석 과거 연설 관련 퀴즈 5개를 풀면 1점을 받을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 ‘중국 유엔 지위 회복 50주년 기념 시진핑 주석 연설 정신’ 등 특정 주제에 대한 퀴즈풀이 코너, 온라인으로 친구와 문제 풀이 시합을 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소속 직원들에게 학습강국 앱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도록 요구하고, 순위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학습강국 점수 올리는 법을 다룬 적도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의 각 기관이 사실상 학습강국 앱 사용을 의무화하자, 대신 퀴즈를 풀어서 점수를 올려주는 아르바이트도 출현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 2주 이상 실업수당 청구, 3년만에 최고치… 신규 건수는 소폭 줄어
-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 '가전 구독'으로 삶을 풍요롭게
- 일찍 구매할수록 더 큰 상품권 혜택… ‘설 선물’ 미리 준비하세요
- [팔면봉] 韓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에 野 “탄핵소추” 급발진. 외
- “제왕적 대통령 문제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 있어도 지키느냐는 사람에 달려”
- 한국 암 사망률 10만명당 77명, 美·日보다 낮아
- 암환자 생존율 30년새 43→73%… 간암·폐암은 완치율 3배 뛰어
- 노상원 의혹 차단 나선 김용현… “尹대통령과 관련 없다”
- 돈 먹는 만성질환… 진료비 1위는 고혈압
- “법적 문제 없다” 다수인데… 韓, 왜 정치적 타협 강조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