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꿈속에서 지낸 것 같아..장례 기간 많은 은혜 입어"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2021.10.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31일 "지난 6일이 마치 꿈속에서 지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대 응급실에서 아버지와 마지막 눈 맞춤을 한 지 채 일주일이 안 됐는데, 오늘 아침 아버지의 유골함을 뵈었다"며 "장례 기간 중 정말로 많은 분의 은혜를 입었다. 조문해주신, 장례식을 준비해주신, 마음으로 위로해주신 모든 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올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떤 말로도 감사의 마음이 충분히 표현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열심히 바르게 살아 은혜와 빚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 관장은 SNS에 노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글을 수차례 올린 바 있다.

그는 지난 5월8일에는 "아버지가 오늘따라 두 눈을 크게 뜨고 계신다. 이때다, 싶어 평소하고 싶었던 얘기를 쏟아 내었다"며 부친과 일화를 기술했다. 그러면서 "아빠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랐어요. 그게 저를 버티는 힘이에요"라고 적었다.

노 관장은 4월10일에는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10여년째 와병 중인 부친과 수발하는 모친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건강 악화로 서거했다. 향년 89세.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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