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내내 핼러윈 인파 몰린 이태원·홍대..방역 역부족

송은경 2021. 10. 3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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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마지막 날이자 핼러윈데이인 31일 밤에도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등 번화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많은 인파가 몰렸다.

11월 1 일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코앞에 두고 일부 시민들은 금요일부터 사흘 내내 이어진 핼러윈 축제 분위기에 취해 마스크를 벗고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등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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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에는 이태원에만 한때 6만명 운집.."재확산 우려" 불안감도
강남 클럽은 '위드 코로나' 첫날 새벽 5시부터 영업 시작
코로나19 방역 게이트 지나는 핼러윈 인파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방역 게이트를 지나고 있다. 2021.10.31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임성호 윤우성 기자 =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마지막 날이자 핼러윈데이인 31일 밤에도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등 번화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많은 인파가 몰렸다.

11월 1 일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코앞에 두고 일부 시민들은 금요일부터 사흘 내내 이어진 핼러윈 축제 분위기에 취해 마스크를 벗고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등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술병 등 각종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있었다. 전날 핼러윈을 즐기러 이태원을 찾은 인파가 휩쓸고 간 흔적이었다.

영화 속 캐릭터와 유령, 뱀파이어 등으로 분장한 사람들과 도로를 점령한 말 3마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사진들은 전날 이태원에서 벌어진 '광란의 파티'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하루 이태원로와 세계음식거리, 퀴논길 등 이태원 주요 길목에 몰린 인파는 8만명으로 추산됐다. 파티가 절정에 달했던 오후 6∼9시께 최고인원은 6만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은 핼러윈 당일인 이날 오후 8시께 잠시 장대비가 내리면서 인파가 잠잠해지기도 했으나 비가 그치자 제대로 걸음을 떼기가 힘들 정도로 인도 곳곳이 붐비기 시작했다.

핼러윈데이 특별 방역단속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서울시 관계자들과 경찰 등이 핼러윈데이 특별 방역단속을 하고 있다. 2021.10.31 pdj6635@yna.co.kr

주점마다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폐업한 가게 앞에는 여지없이 턱까지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몰렸다. 일부 시민들은 노래방에 온 듯 마스크를 벗고 블루투스 마이크로 노래를 불렀고, 음악에 맞춰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은 흡사 야외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홍대 앞 대로변에서도 곳곳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이날도 기동대를 투입해 서울시, 자치구 등과 함께 현장 관리에 나섰지만, 단속이 가능한지 의심을 품는 시민도 있었다. 이태원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길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바로 옆 사람 쳐다보기도 힘든데 이 많은 사람들 단속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상회복' 앞두고 방역 비상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핼러윈데이인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부근 한 클럽에서 내외국인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내린 채 대화하고 있어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진 모습이다. 한편 다음달 1일부터 6주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계획이 시작된다. 2021.10.31 cityboy@yna.co.kr

일부 시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했다.

이태원 인근 해방촌에 거주하는 30대 이모씨는 "작년 핼러윈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길거리마다 사람들로 빼곡했다"며 "오랜만에 주변 상인들이 대목을 맞아 다행스럽지만 일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술을 마셔 불안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클럽 일부는 거리두기 해제에서 오는 해방감을 노리고 단계적 일상 회복 첫날 오전 5시부터 영업을 예고했다.

신논현역 인근에 있는 한 클럽 직원은 "1일 새벽 5시부터 문을 연다"며 "사람들이 얼마나 올지는 3시 반께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음주 관련 사건 사고도 이어졌다.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강남역 인근에선 BMW 승용차로 경찰관을 치고 달아나려 한 20대 남성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됐고, 이날 오전 2시께 한 여성은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앞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내달 2일까지 외국인 밀집 지역과 다수 방문지역을 중심으로 특별방역 관리대책과 모임 자제 협조캠페인을 시행할 방침이다.

norae@yna.co.kr, sh@yna.co.kr, 65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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