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에 "398 후보" vs 尹, 洪에 "꿔준표"

정윤아 2021. 10. 3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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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홍준표, 윤석열에 "398로 본선 어떻게 되나"
20대 3%, 30대 9%, 40대 지지율 8%…398후보
윤석열, 홍준표에 "민주당 지지가 높던데"
"소위 홍준표라 안하고 꿔준표라고 한다"
원희룡, 홍준표에 "빈 깡통 같다" 막말도
홍, "적합하지 않다" 지적…원 "죄송" 사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31일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제10차 조합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시작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 2021.10.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정윤아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마지막 토론회에서 '398후보', '꿔준표', '빈깡통' 등 원색적 비난이 오가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당 선관위원회의 '품위를 지켜달라'는 경고가 무색한 정도였다.

31일 KBS1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선 마지막 토론회에서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당원 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인 점을 감안해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향해 "중도확장성을 이야기하시는데 민주당의 지지가 높으시더라"며 "민주당 지지자의 지지율이 저는 9%라고 하면 홍 의원님은 거의 50%에 가깝더라. 소위 홍준표라 안하고 '꿔준표'라고 해서 본선에 가면 민주당 찍을 사람들인데 그게 확장성이 맞는냐"고 비판했다. 홍 의원에 대한 여권의 역선택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자 홍 의원은 "최근 이재명과 일대일로 붙어도 제가 이긴다"며 "거기서 무슨 역선택이 있느냐. 지난번 오세훈 시장 선거 때는 민주당 지지층의 24%가 우리당을 찍었다"고 응수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요즘 398이란 말 들어 보셨죠"라며 "20대 지지율 3%, 30대 지지율 9%, 40대 지지율 8%를 얻는 윤 후보님으로 본선이 어렵다. 그걸 어떻게 단시간 내에 올리겠느냐"고 몰아세웠다.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2040세대의 낮은 지지율로는 대선 본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거친 공방도 벌어졌다.

홍 의원은 "이재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장동 게이트도 게이트지만 포퓰리스트라는 점"이라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급행열차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홍 후보님은 1980년대 본인이 개천에서 용 날 때 시대의 가치에 갇혀있다"며 "홍 후보님이 (대통령이 되면) 1980년대로 돌아가는 완행열차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때는 당에서 공약을 만들어준 일이 없다"면서도 "이번에는 후보가 되면 당이 준비한 공약과 제 생각이 접점이 되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자기가 생각이 없는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하나로 충분하다"고 말하자, 홍 의원은 "아마 생각은 제가 아주 강하게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응수했다.

원 전 지사는 "아뇨, 빈 깡통 같습니다"라며 홍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럼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은 홍 의원이 조용히 "마지막토론회에서 그런 식으로 비난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자, 원 전 지사는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의원과 원 전 지사는 대장동TF팀장 문제를 놓도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은 원 전 지사에게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원 후보님이 대장동TF팀장을 해달라"고 하자, 원 전 지사는 "(제가) 역겹지 않느냐. 저 역겹다고 며칠 전에 페이스북에 올리시지 않으셨냐"고 답했다.

홍 의원은 "원 후보님이 (앞 토론회에서) 그런 식의 질문을 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전 지사가 거듭 홍 의원에게 "같은 후보가 역겹느냐"고 묻자, 홍 의원은 "(원 전 지사가) 공약에 대한 게 아닌, 어디서 하나 꺼내서 질문해서 상대방을 당혹시키려고 하는 그런 의도가 역겹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원 전 지사는 "수소를 어떻게 만드는지 아느냐"라고 홍 의원에게 질문했고, 홍 의원은 "토론 때마다 골탕을 먹이시네요"라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홍 의원은 원 전 지사를 향해 "4년 전 대선 때를 이야기하셨는데 그 때 원 후보님이 우리당을 깨고 나가서 바른정당에 가셨고, 저는 남아서 4%인 당을 재생시키느라 피눈물을 흘렸다"며 "그때 당을 깨고 나가셨으면서 4년 전 대선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대장동 TF팀장은 김진태 전 의원님이 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홍원 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경선후보들에게 서신을 통해 "품위 있고 절제된 모습이 국민과 당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고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yoona@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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