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호주와 다시 마주앉은 文..'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체결
수소·철강·에너지·CCUS·희소금속 등 분야 협력..저탄소 기술개발·상용화
(로마=뉴스1) 박혜연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누볼라 컨벤션센터 내 양자회담장에서 모리슨 총리와 만나 약 30분간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모리슨 총리와 만난 것은 지난 6월12일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 이후로 약 4개월여 만이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양자회담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한 이후 서울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회의가 개최되는 등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저탄소기술 등 미래지향적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지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은 양국 정부가 수소와 철강, 에너지저장,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CCUS), 태양광, 중요광물 등 탄소중립 기술 관련 프로젝트 발굴과 상용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체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4월 모리슨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먼저 제안하면서 양국 간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논의가 시작됐다. 호주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수소생산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외에도 독일과 일본, 싱가포르, 영국, 인도 등과 저탄소기술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6월 양자회담과 후속으로 이어진 서신을 통해 양 정상은 파트너십 추진 필요성에 공감했다. 지난 7월8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DISER)의 화상 면담을 시작으로 파트너십 협의에 착수했다.
이후 양국은 화상 면담을 이어가며 구체적인 파트너십 내용과 체결 계기 등을 논의한 끝에 6개월 만에 파트너십 성명에 합의한 것이다.
'한-호주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은 파리협정에서 채택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 정부가 기본 10년 이상 탄소중립 기술 상용화와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공동 플랫폼이 된다.
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한 동시에 LNG 산유국인 호주는 수소생산과 추출 등 수소 공급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향후 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양국 간 협력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호주의 CCUS 역량을 적극 활용할 경우 국내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계와 연구계의 의견을 반영해 전기차와 풍력발전 등 관련 산업 발전, 에너지 저장장치 및 희소금속 등 중요 광물 분야를 협력대상에 포함한 점도 이번 파트너십 성과로 평가된다.
양국은 향후 기술개발(R&D) 뿐만 아니라 실증사업까지도 공동사업 형식으로 추진하며, 공공·민간 부문 수요를 반영해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 1사분기에 수소 공급망·저탄소 철강·CCUS 관련 워킹그룹을 신설,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발굴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기술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이번 파트너십은 G20과 COP26(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등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공조 확대를 모색하는 시점에서,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탄소중립을 이행한다는 의의가 있다.
양 정상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포함한 글로벌 현안 대응에서 양국 간 협력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전통적 우방국이자 이웃 국가로서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소통을 강화하고, 다자무대 협력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호주 측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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