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다 보여..또렷해지는 5년 만의 토종 득점왕

대구 | 윤은용 기자 2021. 10. 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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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주 공격수 주민규, 대구FC전 PK로만 ‘시즌 18·19호골’
‘득점 선두’ 굳게 지켜내고 소속팀 3위 경쟁에 다시 불붙여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가 3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A 34라운드 대구 FC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5년 만의 토종 득점왕에 대한 꿈이 무르익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주민규(31)의 발끝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강팀을 상대로 더 불타오르는 주민규가 이번에는 대구 FC를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굳히기에 나섰다.

주민규는 3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후반 4분과 11분에 페널티킥으로 멀티골에 성공했다. 시즌 18, 19호골을 연거푸 넣은 주민규는 K리그1 득점 선두를 굳게 지키며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 이후 5년 만의 토종 득점왕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제주는 주민규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대구를 5-0으로 완파하고 대구전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의 늪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뿐만 아니라 승점 48로 3위 대구(승점 49)에 1차이로 접근하며 3위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주민규는 경기 후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만족한다”며 “난 선수생활을 하면서 항상 동료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왔다. 올해도 동료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 내 개인적인 퍼포먼스는 모두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주민규는 이날 상대 견제에 전반에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주민규에게 수비수들의 눈이 쏠린 사이 다른 쪽에서 찬스가 많이 났다. 전반 32분 김오규, 37분 이창민의 골도 주민규를 신경 쓰느라 대구 수비수들의 대응이 한발짝 늦은 사이에 나왔다.

후반 들어 주민규도 적극적으로 골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시작 4분 만에 안현범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를 직접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이어 후반 21분 이창민이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번에도 키커로 나선 주민규는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2경기 연속 멀티골을 완성했다.

최근 들어 골감각이 뜨거운 주민규는 이제 토종 득점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최고의 도우미는 바로 앞선 국내 선수 득점왕이자 대신고 6년 선배인 정조국 코치다. 주민규는 “코치님 이후 토종 득점왕이 없는데 그 뒤를 내가 잇는다면 좋은 스토리가 될 것 같다”며 “코치님이 20골까지 1골 남았다고 하면서 이제 3골 더 넣어 22골을 채우고 K리그 통산 100골을 채우자고 했다. 나도 목표치를 높게 잡으면 더 노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울산 현대는 홈에서 열린 수원FC전에서 후반 26분에 터진 이동경의 결승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울산은 전날 수원 삼성을 4-0으로 완파한 선두 전북 현대와 같은 승점 67점을 만들었다. 울산은 다득점에서 뒤지지만 승점 차를 없애면서 역전 우승의 희망을 살렸다.

대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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