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BNPP카디프손해보험 인수

400억원에 지분 95% 사들여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완성

신한금융지주가 외국계 보험사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한다. 계열사 중 손해보험사가 없는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를 17번째 자회사로 편입하고 디지털 특화 손해보험사로 키워 종합 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카디프손보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현재 카디프손보 대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그룹의 카디프손보 지분 95%를 400억원대에 인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은 카디프손보의 합작사 신한라이프생명이 이미 보유하고 있다.

카디프손보는 2014년 BNP파리바가 전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했다. BNP파리바그룹과 전략적 관계를 맺고 있던 신한금융도 당시 자회사 신한생명을 통해 지분을 출자한 바 있다.

카디프손보는 상반기 기준 자산 1084억원 수준인 소형 손보사로 기업보험과 특수보험을 주로 취급한다. 임직원은 70명 내외로 국내 손보사 중 가장 규모가 작고 지난 상반기에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지주가 카디프손보를 인수하는 건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에서는 업권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종합 손보사 라이선스를 더 이상 발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손보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라이선스를 보유한 손보사를 인수해야 한다. 계열사 중 손보사가 없는 신한금융은 그동안 AXA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 매각이 거론된 손보사의 잠재 인수 후보로 언급됐으나 실제 인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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