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교황, 초청 땐 방북 의사 밝혀"..바이든 "반가운 소식"

로마 | 정대연 기자 2021. 10. 31. 21: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G20서 ‘한반도 평화’ 강조
유흥식 대주교 “북 접촉”

한·미 정상, 넉 달 만의 만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 정상 라운지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마 |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임기 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올인’한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 로마 누볼라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잠시 마주쳐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독대 회동에서 북한 방문 대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당신이) 어제(29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뵌 것으로 들었다”며 “나도 어제 (교황님을) 뵀는데 한반도 평화를 축원해 주시고, 초청을 받으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시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기념사진 촬영에 앞서 정상 라운지(대기실)에서 대기하다 2~3분간 대화했다. 한·미 정상 대면은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환담 이후 넉 달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독대에서 “교황님께서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2018년 10월에 이어 다시 방북을 요청했다. 교황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기꺼이 가겠다”고 말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는 교황청이 교황 북한 방문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주교는 바티칸에서 “교황청도 여러 경로를 통해 교황님이 북한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쪽(북한 측)에 접촉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과 북한 측 접촉은 교황청 자선단체인 산테지디오와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의 관계를 말한다. 유 대주교는 “중요한 것은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식량, 백신 등을) 받겠다고만 하면 방안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G20 정상회의와 11월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다. 양국 이견이 노출된 종전선언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상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로마 |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