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결승골' 울산, 수원FC 3-2 제압..전북과 승점 동률 유지(종합2보)
강원, 광주와 무승부 거두고 10위로..신세계 중거리 극장골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서 난적 수원FC를 제압하고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 동률을 유지했다.
울산은 31일 홈인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 파이널A 첫 경기에서 후반 26분 터진 이동경의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FC에 3-2로 이겼다.
이로써 2위(57득점) 울산과 선두(62득점) 전북의 승점은 67로 같아졌다. 다만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선두를 지켰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울산은 내달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원정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FC는 이날 대구FC에 대승을 거둔 제주 유나이티드에 밀려 5위(승점 45)로 한 계단 내려앉아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이 작아졌다.
ACL 티켓은 정규리그 1위부터 최대 4위까지 주어질 수 있다.
울산이 전반 초반에 연속골을 넣어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전반 9분 만에 바코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앞서 바코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수원FC 조유민을 팔꿈치 부위에 맞았다.
조유민은 슈팅 궤적을 막으려고 왼발을 뻗다가 자연스럽게 오른팔을 내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심판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핸드볼을 선언했다.
울산은 전반 14분 윤일록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올시즌 강팀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수원FC는 물러서지 않았다.
리그 득점 2위 라스가 추격의 선봉에 섰다.
라스는 전반 33분 무릴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골대 근처에서 머리로 받아 추격골을 넣었다. 라스의 시즌 16호골이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불투이스 대신 투입된 울산 센터백 임종은이 마지막 순간 라스의 움직임을 놓친 게 뼈아팠다.
후반 10분에는 교체 투입된 양동현이 한승규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2005년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한 양동현은 16년만에 기록한 K리그 100번째 골을 친정팀을 상대로 기록했다.
울산을 패배와도 같은 무승부의 수렁에서 구해낸 주인공은 '에이스' 이동경이었다.
원두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한 번에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오세훈이 머리로 떨군 것을 이동경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동경 덕에 울산은 공식전 3연패(승부차기 패배 포함)에서 탈출했다.
울산은 앞서 포항 스틸러스와 ACL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성남FC와 정규리그 33라운드, 대구와의 대한축구협회 FA컵 준결승전에서 연거푸 졌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제주가 대구를 5-0으로 대파하고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려 다음 시즌 ACL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올 시즌 대구에 1무 2패로 열세였던 제주는 마지막 맞대결에서 제대로 만회했다.
시즌 최다 골 차 패배를 당한 대구는 그대로 3위(승점 49)에 자리했다.
제주는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현범이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이를 김오규가 재차 슈팅해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전반 36분에는 이창민이 조상준의 도움을 받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프타임 뒤에도 대구의 수비는 계속 흔들렸다.
리그 득점 선두 제주 주민규가 대구 수비진의 실책성 파울에 힘입어 얻은 페널티킥으로 후반 4분과 21분, 2골을 '적립'했다.
주민규는 시즌 득점 수를 19골로 늘렸다. 득점 2위 라스(16골)와 격차를 3골로 벌렸다.
후반 32분에는 조성준이 대구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채 골지역 정면까지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파이널B 경기에서는 원정팀 강원FC가 신세계의 '극장 동점골' 덕에 광주FC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강원은 FC서울(승점 37)을 11위로 끌어내리고 잔류 마지노선인 10위(승점 38)로 올라섰다.
광주는 그대로 최하위인 12위(승점 33)에 머물렀다.
강원은 광주 수비수 곽광선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대원이 전반 29분 성공시켜 앞서나갔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상혁을 빼고 베테랑 골잡이 이정협을 투입해 승기를 굳히려고 했다.
그러나 후반 초반 광주 골키퍼 윤보상이 연이어 선방을 펼쳐 강원의 힘을 뺐다.
후반 6분 로빙 패스에 이은 이정협의 문전 헤더와 후반 8분 코너킥에 이은 임채민의 헤더가 모두 윤보상의 기막힌 선방에 막혔다.
추가골 위기를 넘긴 광주 공격진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윤보상에게 화답했다.
후반 13분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강원 골키퍼 이범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놓친 것을 문전에서 도사리던 이찬동이 지체 없이 골대에 꽂았다.
후반 25분에는 허율이 센터서클 부근에서 강원 센터백 임채민으로부터 공을 탈취, 페널티아크까지 치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강원을 역전패 위기에서 구한 건 베테랑 수비수 신세계였다.
신세계는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골대 반대편 상단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강원에 귀중한 승점 1을 선사했다.
결정적 순간 터져 나온 신세계의 시즌 첫 골이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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