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다시 애플 제쳤다… 16개월만에 글로벌 시총 1위 탈환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개월 만에 애플을 누르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MS 주가는 전날보다 2.24% 오른 1주당 331.6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은 2조4900억달러(약 2923조3000억원)를 기록해 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기업이 됐다. 반면 이날 애플은 주가가 전날보다 1.81% 하락하며 시가총액 2조4800억달러(2911조5000억원)로 2위로 내려왔다.
표면적 이유는 엇갈린 실적 때문이다. 애플은 올 3분기 매출 833억6000만달러(97조9000억원)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팀 쿡 애플 CEO는 “산업계 전반의 반도체 부족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 때문에 타격을 받았다”며 “올 4분기에는 공급망 문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MS는 탄탄한 클라우드(가상서버) 사업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2% 늘어난 453억1700만달러(52조9000억원)였다. 11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결과다. 지능형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그 덕에 MS 주가는 지난주에만 7.24% 올랐다.
IT 업계에선 MS의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MS는 2000년대 중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등장하며 PC 중심의 사업이 부진에 빠졌다. 위기를 맞은 MS는 2014년 사티아 나델라 CEO 취임 후 클라우드에 집중하며 다시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이후 MS는 애플과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작년 7월부터는 애플이 1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속 클라우드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MS가 16개월 만에 왕관을 되찾았다. 올해 애플 주가는 13%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9% 상승했다. US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매토섹 수석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MS는 비즈니스가 다각화돼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 등 위기 상황에 더 강하다”며 “1990년대 록스타였던 MS가 확실히 그 명성을 되찾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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