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개 '스팟', 건설현장 작업반장이 되다

장우진 2021. 10. 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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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건설·토목 현장에 특화된 로봇 개 '스팟 엔터프라이즈'의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나선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국내 미디어와 가진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이 판매 등 인프라 측면에서 글로벌 입지가 두터운 만큼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설·물류, 최첨단 모빌리티까지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런 부분에 집중하면서 기술 발전과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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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수 '다이내믹스'
건설·토목 특화 로봇 현장 투입
태블릿 PC 조작·스캐닝 작업
30분 완충으로 90분동안 활동
상단에 스캐너를 장착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엔터프라이즈'와 스팟 엔터프라이즈 뒤에 놓인 자가 충전기. 장우진 기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엔터프라이즈'가 자가 충전하고 있는 모습. 배터리가 다 소모되면 알아서 충전기로 와 스스로 연결(도킹)한다. 장우진 기자
스팟의 전용 컨트롤러(하단)과 스팟+스캐너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스팟 엔터프라이즈 전용 컨트롤 태블릿 PC(상단). 장우진 기자
스팟 엔터프라이즈 전용 태블릿 PC를 통해 스팟 조작과 스캐닝 된 화면을 동시에 확인하는 모습. 장우진 기자
스팟 엔터프라이즈 전용 태블릿 PC를 통해 스팟 조작과 스캐닝된 화면을 동시에 확인하는 모습. 장우진 기자
스팟 엔터프라이즈가 상단에 스캐너를 장착하고 오르막 언덕을 오르는 모습. 장우진 기자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건설·토목 현장에 특화된 로봇 개 '스팟 엔터프라이즈'의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나선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 그룹과의 시너지를 추진할 방침인 만큼, 국내 시장에서 보일지 업계의 관심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빌딩포인트 코리아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 엔터프라이즈'이 국내 판매를 위한 시연 및 마케팅에 착수했다. 이번 모델이 건설·토목 현장 등에 특화된 제품인 만큼 건설업체와 국내 민·관 연구기관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포인트 코리아는 미국 공간정보 전문기업 '트림블'의 빌딩 솔루션 국내법인으로, 스팟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트림블은 미 나스닥 상장사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는 업무협약(MOU) 관계에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판매 마케팅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매되는 모델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올해 초 선보인 '스팟 엔터프라이즈'로 성능이 한층 강화된 제품이다. 현재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이 보유한 제품은 기본형 격인 '스팟 익스플로러'로, 미국 본사로부터 직접 구매해야 한다.

스팟은 본래 전용 콘트롤러를 통해 작동해야 하고, 이후 구도나 스캐닝 등의 후속 처리는 프로그램화 해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스팟 엔터프라이즈'는 태블릿 PC를 통해 스팟의 조작부터 스캐닝 등의 작업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즉 스팟과 스팟의 상부에 달린 스캐너를 하나의 콘트롤러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스팟이 현장을 스캐닝하고 나면 그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스캐닝 된 현장을 360도로 확인할 수 있다.

충전 기능도 차별화된다. 일반 스팟은 배터리가 다 소모되면 사람이 직접 새 배터리로 교체해야 하지만, 스팟 엔터프라이즈는 자가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가 다 소모되면 스팟 스스로가 충전기로 와 알아서 연결(도킹)하고, 완충되면 다시 알아서 현장으로 가는 시스템이다.

또 일반 충전의 경우 1시간30분~2시간가량이 소요되지만, 스팟 엔터프라이즈는 급속 충전이 가능해 30분이면 완충이 가능하다. 스팟은 1회 충전시 90여분 가량 활동이 가능하다.

강소연 빌딩포인트 코리아 이사는 "이 제품의 핵심 기술력은 전용 콘트롤러와 스캐너를 연동한 정합 기술로,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트림블이 MOU(업무협약) 관계여서 가능하다"며 "이러한 정합 기술로 전체 작업 시간의 3분의 1가량을 줄일 수 있고, 여기에 자가 충전 및 급속충전 기능으로 현장에서의 작업 효율성도 그만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하고, 지난 6월 9000억원가량을 투자해 마무리 지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국내 시장을 포함한 판매 마케팅 확대를 통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흑자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에 앞서 구글, 소프트뱅크를 대주주로 두면서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872억원인 데, 수익구조가 좋아질 경우 현대차그룹의 지분법손익이 개선된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국내 미디어와 가진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이 판매 등 인프라 측면에서 글로벌 입지가 두터운 만큼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건설·물류, 최첨단 모빌리티까지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이런 부분에 집중하면서 기술 발전과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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